영화 속 결정적 역할 해낸 드론, 현실 속에서는 어떨까

[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지난 7월 31일 개봉한 국내 영화 <엑시트>는 풍성한 볼거리와 가볍게 즐길만한 유쾌한 내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8월 26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이 840만 명을 돌파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영화 <엑시트> 스틸컷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극 중에서는 두 주인공인 용남(조정석 분)과 의주(임윤아 분)는 유독가스로 가득 찬 외부 상황에서 탈출하고자 건물의 옥상으로만 이동하며 헬기 구조를 기다린다. 전문 파쿠르 대회를 방불케하는 액션을 선보이며 탈출에 힘을 쓰지만 결국 막다른 길에 가로막혀 위기에 처하고 만다. 이때 주인공들을 구원하러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무인비행장치였다

드론이라는 말로 더 잘 알려진 무인비행장치는 영화 속 극적인 구원자 역할을 할 만큼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기계가 아니다.

과거에도 무인비행장치는 군사용 혹은 투수 연구용으로 존재해왔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급격하게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2015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도 상용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취미로 무인비행장치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주말이면 공원 등에서 무인비행장치를 날리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허가된 공터에서는 12kg 이하의 레저용 드론을 날리는 것에 큰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날아가는 ‘드론’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상업적으로도 무인비행장치를 이용하는 움직임이 크다. 방송사에서는 이미 스포츠 중계에 무인비행장치를 투입하고 있다. 기존의 카메라로 전하던 화면에서 무인비행장치와 연결한 카메라로 공중에서 생생한 화면을 제공해 중계의 질을 한 층 더 상승시켰다. 지난 3월, 채널A는 중계를 맡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드론 중계를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아마존과 같은 국제 배송 업체들은 무인비행장치를 활용한 택배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연말에는 아마존에서 첫 무인비행장치 배송에 성공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보안적인 측면이나 수하물의 하중을 견딜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하지만, 업체들이 상용화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으며 장애물 회피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무인비행장치로 택배를 받아보는 세상이 올 것으로 보인다.

무인비행장치로 통해서 범죄 예방도 가능하다. 애초에 무인비행장치가 발명된 주요 목적은 군사적 용도와 범죄 예방에 있었다. 최근 중국에는 ‘일반고등학교모집전국통일고시’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잡아내기 위해 무인비행장치를 활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4월, kt와 화성시가 ‘스마트 안전도시 구축 업무 협약식’을 맺으며 안전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무인비행장치 감시카메라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인비행장치 발달에 따라 긍정적인 부분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무인비행장치를 이용한 범죄 예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미 동부 코네티컷에서 한 남성이 장난감 드론과 직접 제조한 폭탄을 이용해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무인비행장치가 도촬에 악용되는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무인비행장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악용 사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문명을 이롭게 한다. 무인비행장치의 발달은 그동안 상상만 했던 부분을 우리 눈앞에 직접 실현해 주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 혁신적인 기술이 범죄에 악용되는 좋지 못한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 이는 무인비행장치뿐만 아니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생겨난 새로운 기기 모두가 안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혁신적인 기술이 우리 일상에 유익하고 긍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사회와 개인 모두가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