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기 위해가 아닌, 정말 마음으로 행동하는 일이길…

흰쌀 떡국을 먹는 날, 설 (사진제공=픽사베이)

매년 찾아오는 설에는 늘 흰 떡국을 먹었다. 어렸을 때는 몇 그릇 더 먹으면, 빨리 나이 먹을까란 생각을 했었고 나이를 먹고 나선 혹시 떡국을 안 먹으면 늙지 않는 건 아닐까 하고 농담처럼 얘기한 적도 있다. 설을 앞두고 집에서 떡국을 만들어 먹고 이웃과 나눠 먹는 그 시절이 갑작스레 그리워졌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2017년 1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근처의 쪽방 상담소인 남대문지역상담센터를 찾았다. 보건복지부장관, 서울 중구청장, 남대문지역상담센터장 등 많은 인원이 그와 함께 센터를 방문했고 주민들과 떡국을 나눠 먹었다.

남대문지역상담센터에서 지내는 많은 이들은 소위 말하는 사회적 약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설 명절을 쓸쓸히 보낼 사람들인 것이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그들을 따뜻하게 보듬기 위해 이날 방문은 이뤄졌다고 한다. 황 권한대행은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하는 등 앞으로도 먼저 찾아가는 복지전달체계를 완성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숙인복지법의 적용 대상인 이들은 주거로서의 적절성이 현저히 낮은 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이다. 쪽방 거주 주민은 2015년 12월 기준으로 약 6072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정부는 이들에게 일생생활을 지원하고 공공일자리를 연계하는 등의 구직활동을 돕고 있고 앞으로도 이들의 생활 안정을 적극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주거 여건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늘 명절을 앞두고 이름이 알려진 그 누군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민심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듯 보인다. 평소에는 늘 자신의 자리에서 싸우기 바쁜 모습을 TV 속에서만 보이다가 명절을 앞두고는 마치 ‘여러분을 위해 왔습니다’라고 행동하고 보이고 이를 알리길 원한다. 물론, 좋은 의도의 일이다. 명절을 맞아 많은 이에게 관심을 갖고 자신이 무엇을 하면 도움이 될까 생각하는 일 역시 좋은 일이다. 허나 가끔은 바쁘더라도 평소에 혹은 쉬는 주말에 아무런 보도 없이 그들의 선의를 가진 행동을 보고 싶다.

어떤 기자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그들이 선의로 행동한 결과가 남아있는 그런 모습을 가끔은 상상해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