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몇 개 입력하니 작성 척척…AI, ‘가짜’ 유엔 연설문까지 잘 만들어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인공지능(AI)이 가짜 유엔(UN) 연설문의 작성법을 습득하는데 반나절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7일(현지시간) 미 IT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유엔 연구원인 조셉 불록(Joseph Bullock)과 미구엘 룽거-오로스(Miguel Luengo-Oroz)가 실험대상인 인공지능에 7천여 개의 유엔 총회 연설문 텍스트와 녹취록을 입력하자 이 언어모델은 역대 정치 지도자들의 어조로 그들의 연설을 쉽게 흉내 냈다. 이들 연구원은 인공지능을 훈련하는 데 13시간이 소요됐으며 훈련비용으로는 7달러 80센트(약 9천300원)가 들었다고 전했다.

연구원들은 “인공지능에 단어 몇 개만 입력하면 ‘고품질’의 텍스트가 생성된다”며 “인공지능이 작성한 연설문은 사람이 작성한 텍스트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연구원들이 이 인공지능에 지난달 동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했던 차량폭탄 테러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강력히 규탄한다”는 문장을 입력하자 인공지능은 유엔의 결정에 지지한다는 내용의 연설문을 작성했다.

실험에 참여한 연구원은 인공지능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들이 인공지능에 “이민자들은 책임이 있다”와 같은 선동적인 문구를 입력하자 인공지능은 “이민자들은 HIV/AIDS(에이즈) 확산에 대한 책임이 있다”와 같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의 연설을 제조하기도 했다.

조셉 불록 연구원은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아주 쉽게 가짜 뉴스를 만들 수 있다”며 “인공지능을 통한 자동화된 혐오 발언을 감시하고 대응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기술적, 규제적 차원에서 새로운 유형의 인공지능 대응 조치와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글 잘 쓰는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악용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후원하는 비영리 AI 연구기업인 ‘오픈AI’의 연구원들은 당사가 개발한 ‘오픈AI’의 글짓기 실력이 너무 뛰어나 악용 방지 차원에서 원천 기술을 비공개하기로 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이뉴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