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불어 함께 하는 축제 만들 것

 

최기종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총감독·경영학 박사

오는 6월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춘천역 앞 캠프페이지에서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열리면 정신적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지역이 근화동이다. 주민들은 밤늦은 시간에 축제장과 야시장에서 들려오는 음악과 폭죽 터지는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람객이 버린 각종 생활쓰레기와 노상방뇨로 몸살을 앓는다.

사실 오랫동안 춘천역 앞 캠프페이지에서 축제를 개최하면서 근화동 주민들의 달콤한 잠을 방해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쳤다고 생각하니 축제의 기획자로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원래 지역축제는 주민의 참여 속에 그 지방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면서 국내외에 지역문화의 우수성과 특성을 널리 알려 지역홍보와 경제적 효과를 얻기 위해 열리는 행사를 말한다. 또한 지역축제는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 문화·예술인 등이 함께 준비하는 지역공동체적인 성격도 함께 지닌다. 따라서 지역주민이 축제의 주관·주최자라고 생각하고, 축제에 적극 참여해 특산품이나 농축산물 등을 판매함으로써 소득과 고용을 창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번 축제는 지역주민을 적극 참여시켜 매년 겪었던 고통과 피해를 최소화하고, 즐거움을 서로 나눠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즉 자기중심적 시각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시각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고자 한다. 춘천 근화동 주민들이 바라는 소망은 큰 보상이 아니다. 단지 자신들의 애로사항을 머리가 아닌 따뜻한 가슴으로 경청해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자신들도 축제에 적극 참여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하면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고객은 크게 외부고객과 내부고객으로 구분한다.즉 외부고객은 춘천을 찾아오는 관광객이나 일반고객을 말하고, 내부고객은 축제장 주변의 시민이나 지역주민 등을 가리킨다. 올해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성공하려면, 내부고객부터 만족시켜야 한다. 그래야 춘천을 찾은 외부고객이 만족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지역주민이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축제장을 찾아오는 관람객이 행복해 진다. 주최 측은 항상 내부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면 축제도 성공하고 이웃이 겪는 불편함과 어려운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내부고객은  ‘이방인이 아니라 나의 주인이다’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불편을 겪지 않도록 주민들의 자존심을 인정하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태도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모시면서 관리해야 한다. 끝으로, 우리는 그동안 내부고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혹시 이 점에 대해 간과하고 있지는 않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고 노력할 것 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반성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축제장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더 이상 소음이 아닌, 아름다운 멜로디로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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