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런트 이필모와 서수연의 결혼, 2019년 연애빨은 외로움을 싹쓸이 할 수 있을까

(사진 = 이필모 인스타그램)

[이뉴스코리아 권희진 기자] 결혼이란 누군가에게는 현실이요 또 한편으로는 부정하고 픈 현실인 만큼 많은 화제를 낳았고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상당한 주가를 올린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짝짓기 프로그램은 진짜 같은 가짜로 주목받으며 출연자들의 싱숭생숭한 마음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심쿵거리게 했다.

연애 버라이어티처럼 감정의 상업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리얼 연애 프로그램의 시초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였다. 당시 출연했던 배우들이 화려한 전성기를 넘어 완숙한 연기자로 거듭났으니 세월의 격세지감이 관광나이트의 사이키 불빛처럼 화려하고 양소유의 삶처럼 덧없고도 찰나의 순간이로다.

오늘 텔런트 이필모와 서수연씨가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서 가상 연애로 인한 적극적 수익 창출에 국한하지 않고 백년해로의 꽃길에 동행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발표됐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의 역사상에서도 결혼으로 이어진 독보적인 완결판이라고 하니 그들의 결혼이 연애 프로그램 역사에 한 족적을 남기면서 화제를 낳고 있다.

사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배신감을 안긴 적은 한두 번이 아니였다. 여전히 대중은 이필모 서수연의 결혼에 반색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또한 또 다른 ‘미끼’에 걸려든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중이 뒤통수를 심하게 때려 맞아 연애 프로그램에 편두통이 생긴 것은 수 전년으로 거슬러 올라야 한다. JTBC ‘님과 함께’는 양심적 회생 절차로 화제를 낳은 이상민과 윤정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랑을 꿈꾸며 재기를 모색하는 모습으로 많은 많은 격려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재기에 성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대중은 다중채무 연예인들이 꿈꾸는 삶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리고 대중의 심리 속에는 구질구질한 사업 빚이 결코 사랑과 연애의 빛을 막을 수 없다는 것도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반면 대중의 뒤통수를 후려친 사례도 있었다. 미스 롯데 출신의 텔런트 안문숙 사건(?)이었다.  안문숙은 JTBC ‘님과 함께’에 파트너로 출연한 김범수에게 마지막 사랑 이후로 마음의 문을 닫았으나 김범수와 끈적끈적한 미래를 설계해 보고자 하는 의중을 숨기지 않았으며 김범수 또한 자신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면서 안문숙에게 예쁘다라는 뻐꾸기를 연신 날려대곤 했다. 안문숙이 일반적으로 미인이라는 종족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로 알려졌기 때문에 김범수의 ‘예쁘다’는 그의 진심어린 고백은 대중의 연애레어더에 꼼짝없이 갇혔다고 생각했다.

대중은 두 사람 모두 결혼의 관문을 향해 돌진하기를 바랐다. 어쩌면 아직 인연을 찾지 못한 고령의 싱글들이 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이심전심이 아닐까. 화면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도 진솔함을 넘어 싱글로서 나이듦이 주는 씁쓸함까지 더해졌지만 두 사람이 포장마차에 어울려 서로의 인생을 위로 받을 때 젊은 선남선녀 못지않은 훈훈함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달달한 상상은 김범수의 갑작스런 결혼 발표로 인해 쪽박이 나고 말았다. 심지어 안문숙의 범수 오빠가 속도위반 결혼 발표는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받아들여졌다. ‘예쁘다’라는 말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면 경범죄 스터커라도 발부하는 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한다며 분노의 오징어를 씹어대기도 했다.

화면에서는 안문숙에서 이쁘다는 뻥카를 날려대면서 화면 밖에서는 띠동갑의 여성과 출산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에 역시 가상 연애 프로그램의 괘씸함과 버르장머리에 진절머리를 냈던 것도 사실이다. “예쁘다”라는 말에 책임지지 않은 김범수의 뒷모습은 문숙언니 책임지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라지고 말았다.

대중도 그들의 필연적인 이별을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랑 연애라잖아~ 정신차려! 연애의 끝은 진품이든 짝퉁이든 마음의 스트레치 하나 남기고 사라지는 법.

이필모는 뮤지컬 커튼콜을 활용하는 알뜰함을 엿보이며 비록 당일의 관객을 병풍으로 취급하는 결례를 범했지만 완벽한 프로포즈를 남기기에 이른다. 꽃다발에 숨겨진 반지의 번쩍거림과 함께 2016년 봄 결혼식을 예고편을 알렸다.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싱글들도 그들의 결혼으로 인해 누군가 관객을 병풍과 들러리로 만들지라도 나의 삶 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배팅하는 사람을 기대한다. 비혼과 미혼 등 혼인과 가급적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도 외로움 앞에는 장사가 없는 법. 서로의 삶을 쉬어가는 정거장 같은 사람을 2019년 당신의 연애빨의 영험함이 양기의 생기를 다하는 그날 까지 에너지를 뿜어댈 수 있을까

믿기지 않은 판타스틱한 연애도 초미세 먼지 둘둘 말린 듯한 현실 연애도 2019년 새해에는 최신형 스타일러 붙박이 다림질로 찍어 누르듯 깔끔하게 거듭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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