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결혼식에 누추한 하객” 어느 인도 갑부의 결혼식

재벌에서 온 여자와 갑부에서 난 남자의 “우리 결혼해요~”(사진 = 유튜브)

 

 

장소 : 인도 우다이푸르

하객 명단: 비욘세, 힐러리 클린턴, 한국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외에 나머지는 문밖에서 삼시 세끼를 위해 대기

신부 아버지 : 약 50조 원
신랑 아버지  : 약 7조 5천억 원

결혼식에 투입된 비용  : 천 억원

신부의 직업 : 갑부의 딸 & 며느리
신랑의 직업 : 갑부의 아들 & 사위

1. “누구냐 넌”

인도 최고 부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27)는 아자이 피라말의 아들 아난드 피라말(33)과 결혼할 예정이라고 한다. 처음 보는 청춘들이었다. 본 예식은 12일 뭄바이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이들의 결혼을 위해 전 세계에서 누추한 하객들이 몰려 들었고 지금은 축하 예열 중이다.

축하 공연은 신부의 친구 대신 미국 최고의 디바 비욘세가 맡았다. 호사가들은 비욘세의 축가 비용을 70억 정도로 점쳤다. 그녀의 몸값을 고려해 봤을 때 약 45분간의 공연에 단가는 약 70억 원으로 내다 봤다. 비욘세를 비롯해 어렸을 때부터 이웃집 아주머니 같은 미국 전 영부인이자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이 고령의 몸을 이끌고 친히 인도로 왕림해 주셨다.

2. “자네 어디서 많이 봤던 인물일세”

이 중에는 눈에 띄는 하객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그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사건에서 종종 볼 수 있었지만 그는 인도의 전통 복장을 입고 2000명의 하객 중의 한 사람으로 객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누추한 하객을 위해 일식 양식 한식 중에 인도 5성급 호텔 최고의 셰프가 만든 분식을 사이드 메뉴로 제공하지 않았을까

귀한 결혼식에 참석한 누추한 하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세계 정치, 경제, 문화, 연예 산업의 막강한 인물들이 참석했다고는 하나 잘 모르겠다. 비욘세나 클린턴 정도는 되어야 이름이라도 얼핏 알 것같다. 이들의 명성이 비해서는 누추한 하객들이  자리를 빛내주셨다.
“두 사람은 오직 사랑으로 맺어졌다…..고 쳐!”

이들은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소꿉친구이며 사업상의 전략적 제휴와는 무관한 순도 100%의 사랑과 애정으로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고 해 두자.

3. “삼시 세끼”

자녀의 결혼을 기념하여 인도 갑부는 4일 내내 우다이푸르 시민들을 위해 삼시세끼를 하사셨으며 총 5100인 분의 일용할 양식을 대량 살포했다. 부처님의 은덕이 만국에 끼친 땅의 자손들답게 기금을 모금하며 사회를 위한 공헌을 약속했다…. 고 쳐!

4. “인도의 쌩얼”

인도는 전체 13억 인중에 약 5억 명이 화장실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인도에 가면 길거리에서 용변을 보는 사람들과 이를 상식으로 여기는 문화적 충격받는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용변을 위해 인적이 드문 곳을 찾는 여성들의 성폭행과 생추행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화장실이 없는 삶에서 세균 감염과 불결함은 일생과 궤적을 함께 한다.

여전히 카스트에 의해 신분이 나뉘고 여전히 관습법이 통용된다.  ‘불가촉천민’들은 자신들의 까르마를 받아 들이며 운명에 순응한다. 이로써 발생하는 불평등과 부의 독식 그리고 낙후된 여성 인권 의식이 여전히 인도라는 거대한 철벽과 투쟁중이다.

경제적 불평등이 심각한 인도에서는 딸이 죽으면 슬퍼하지 않는다. 남성에 비해 경제적 능력과 기회가 부족한 인도에서는 여성을 남성의 종속물이나 부속물 정도의 취급을 당한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이렇다 보니 여성의 이혼은 가문의 수치로 받아들인다. 이혼한 딸에 대한 관용은 없다. 평판과 편견 속에서 남성의 폭력과 불평등에 대해 저항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5. “금수저와 내 수저 돌리도”

결국 대부분의 인도 여성이 화장실조차 해결하지 못한 채 때로는 남성의 학대와 성적 수단의 존재로 전락해 있지만 갑부의 딸로 태어난 여인은 전 세계 명사들의 축하와 천 억원에 이르는 손님 접대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들의 결혼으로 사흘간의 끼니를 해결한 사람들을 위해 딱 나흘간의 배부른 시혜 대신 인도 사회의 산적한 불평등에 공감했었다면 오늘에 회자되는 부끄러운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인도인으로서의 사회적 감수성은 배제한 채 오직 자녀의 결혼과 그들만의 천국에 술 한잔 올리러 떠나신 전 세계의 ‘누추한 하객’을 위하여여.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