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eNew] ‘도어락’, 생활밀착형 공포 통했다

영화 <도어락> 스틸컷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비정규직 행원인 ‘경민’(공효진)은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여느 때처럼 퇴근 후 집에 돌아온 경민은 도어락 덮개가 반쯤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한다. 그리고 그날 밤 밖에서 누군가 경민의 집 도어락을 열다 실패하는 소리가 난다. 두려움에 떨던 경민은 경찰에 신고하지만, 경찰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사 없이 돌아간다. 헌데, 수상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닫아놓았던 변기 뚜껑은 올라가 있고 사놓은지 얼마 되지 않은 우유는 금세 동이 난다. 낯선 타인의 흔적과 함께 며칠 후 경민의 집에서 의문스러운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생활밀착형 공포’ 영화라는 수식을 달고 있는 영화 ‘도어락’은 혼자 사는 여성이 겪는 공포를 다룬다. 이 영화가 생활밀착형 공포라는 수식이 달린 데에는 일상에서 누군가 겪어봤을 법한 지극히 현실스런 공포 상황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으슥한 밤길을 걷는데 누군가 따라오는 듯한 소리가 나거나 살짝 열린 창틈 새로 누군가 내 집 안을 바라보고 있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느끼는 공포 말이다.

영화 ‘도어락’은 사회 안전망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공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고객으로 찾아온 남성의 일방적인 구애, 데이트를 거절하자 돌아오는 폭언, 낯선 자의 주거 침입 시도 등 영화 속 경민은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 공포스런 상황에 초조하기만 하다. ‘도어락’은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집’마저 낯선 사람의 침입으로 그 안전성을 더는 보장받을 수 없다는 데에서 오는 두려움과 무력감도 잘 담아내고 있다.

현실 공감대를 형성하는 ‘생활밀착형 공포’가 관객들에게도 통한 걸까. 영화 ‘도어락’은 개봉 8일째인 12일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도어락’은 올해 개봉한 국내 스릴러물 중 ‘사라진 밤’, ‘목격자’에 이어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개봉 2주 차 흥행 반등의 발판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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