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 중심에 선 ‘동물복지’

‘비건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의 ‘animal skin is not fabric(동물 가죽은 천이 아닙니다) 제품 (사진출처=비건타이거 홈페이지)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입는 채식주의자’가 느는 추세다. ‘입는 채식주의자’란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소비자로 동물의 가죽이나 털로 만든 옷을 사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 잔인한 모피·털 생산 실태가 알려진 후 동물보호를 고려하는 윤리적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버버리, 코치 등 동물의 가죽과 털로 의류를 만들지 않겠다며 ‘비건 패션’을 선언하는 해외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브랜드 중에서도 동물복지를 표방하는 브랜드가 있다. ‘젠니클로젯’은 면, 린넨 소재만 사용해 모든 제품을 핸드메이드로 제작하고 있으며 ‘비건타이거’는 비동물성 소재만을 사용하고 수익금 일부는 동물과 환경을 위한 캠페인에 환원하고 있다. ‘낫아워스’는 인조가죽으로 제작한 지갑, 가방 등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비단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식품, 뷰티 등 다양한 유통업계서 동물복지 중심의 ‘착한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0일부터 전국 15개 점포 식품관에서 동물복지 인증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 중 1등급 유정란만 고른 ‘바로란’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동물복지 인증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을 100% 직매입하고 있다. 농가 수익성을 보전해주고 안전 먹거리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골자다.

동물복지 인증이란 쾌적한 환경에서 동물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사육하는 농장과 그 농장들에서 생산하는 축산물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동물복지 인증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먹거리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으면서 그 매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11개월간 동물복지 인증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나 신장했다.

식품 업계가 동물복지에 주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소비자들이 먹거리를 고를 때 친환경·동물복지 인증 제품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업계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동물복지 개념은 뷰티업계에도 옮겨갔다. 제품의 안전과 자극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행해지는 화장품동물실험이 비윤리적이라고 외치는 소비자가 늘면서 뷰티업계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비건(Vegan)을 콘셉트로 하는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Hourglass)는 100% 비건 성분으로 제작된 화장품으로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워글래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비건 화장품 시장을 공략했다.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는 프랑스 인증 기관인 EVE(Expertise Vegane Europe)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화장품 생산 설비에 대한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서 향후 특화된 비건 화장품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의 올해 1~9월 매출 중 국내 비건 화장품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하면서 비건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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