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의 변신은 무죄

(사진출처=SPC 삼립)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바야흐로 ‘호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추운 날씨에는 김 모락모락 나는 호빵만 한 간식이 없다. 말랑말랑한 빵피에 옹골지게 들어찬 속 재료의 조화로움. 호빵은 겨울철 대표적 국민 간식으로 손꼽힌다.

호빵은 1971년 우리 앞에 첫 등장 했다. 삼립식품 창업자 허창성 명예회장이 개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품의 이름은 찐빵을 호호 불어먹는다는 의미로 ‘호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호빵은 최대 출고 기록으로 하루 160만 개라는 기록까지 세웠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로 체감하게 한다. 허창성 명예회장은 대량생산된 찐빵을 오랫동안 따뜻하게 덥혀 팔 수 있는 찜통 개발에도 몰두했다고 한다. 허 회장이 1년여간의 노력 끝에 개발한 호빵용 찜통은 현재까지도 편의점 등에서 호빵 판매 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호빵의 인기는 여전하다. SPC 삼립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삼립호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상승했단다. SPC 삼립 관계자는 “호빵의 본격적인 성수기가 12월부터라는 점을 감안해 올 시즌 호빵 매출이 역대 최대인 1천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단팥 호빵이 아닌 피자 호빵 등 조리가 가미된 호빵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GS25에 따르면 단팥 호빵의 매출은 전체 호빵 매출의 2015년 구성비 중 53.5%를 차지했으나 2017년에는 비단팥류 호빵이 67.2%의 매출 구성비를 차지했다.

호빵의 원조 격인 단팥호빵, 야채호빵을 제외하고도 시중에는 젊은 층의 입맛과 트렌드를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이 꾸준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SPC 삼립은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계란 모양의 ‘골든에그호빵’, 꿀과 견과류를 넣은 ‘꿀씨앗 호빵’, 햄버거 재료인 고기·토마토·소스 등으로 만든 내용물을 넣어 만든 ‘버거 찐빵’ 등 눈과 입을 동시에 즐겁게 하는 개성 만점 제품을 내놨다.

롯데제과 역시 불고기를 넣은 ‘언양불고기호빵’, 오징어 먹물을 넣어 스페인 전통 음식 파에야의 맛을 살린 ‘먹물빠에야 호빵’을 지난달 14일 새롭게 출시했다.

이밖에도 CU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공동 개발한 ‘찐빵은 요리다’ 시리즈를 선뵀다. 해당 시리즈 제품에는 ‘고추잡채 찐빵’, ‘부추고기 찐빵’, ‘갈비 찐빵’ 등 식사 대용으로 손색없는 요리형 호빵이다.

48년 명맥을 이어온 겨울철 대표 간식 호빵은 매년 변신을 꾀한다. 올해 겨울도 소비자들은 다양한 호빵으로 양 볼 가득 행복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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