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닷’이 쏘아 올린 ‘빚투’, 한 달 새 유명인 10여 명 연루

빚투 논란 (사진=손은경 기자, 각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빚투’(빚Too, 나도 사기당했다)가 유명인 사이에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일 방송인 이영자의 가족에게 사기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게재됐다. ‘이영자의 가족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영자의 친오빠로부터 약 20여 년 전 1억 원의 가계수표를 빌려주고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청원자는 “오빠는 재산이 없으니 3000만원을 받고 고소를 취하하라는 협박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청원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이영자 측은 3일 “이미 합의로 해결이 된 사안이며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의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견해 표명했다.

▲ 끊임없이 나오는 유명인 연루 ‘빚투’

지난달 19일 ‘마닷 부모 사기설’을 시작으로 한 달 새 ‘빚투’에 연루된 유명인만 10여 명이다. 도끼, 김나영, 비, 차예련, 휘인, 추신수, 마동석, 이영자 등 채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들은 대중들의 질타를 받았다. 도끼는 어머니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중학교 동창 A씨로부터 1천만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는 이유로, 김나영은 남편이 사기 혐의로 구속되면서, 비는 부모가 지인의 쌀가게에서 2500만원 상당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메이저리거 추신수도 부친이 지인의 빚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동석은 아버지가 지인의 노후자금을 빼돌렸다는 이유로 모두 ‘빚투’의 대상이 됐다.

▲ ‘빚투’ 해명도 제각각

‘빚투’ 이후 유명인들의 해명도 제각각이었다. 부모가 사기 혐의를 받자 마이크로닷은 초반, ‘법적 대응’을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자 마이크로닷은 결국 사과 의사를 밝혔다. 또 현재 출연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마이크로닷의 ‘법정 대응’ 태도가 섣불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끼의 해명 역시 논란을 키운 바 있다. 도끼는 어머니의 사기 의혹이 불거지자 즉각 SNS 라이브로 해명했다. 도끼는 해명 도중 “1000만원은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이다. 그걸 빌려서 잠적을 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냐.”와 같은 발언을 내뱉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사실 여부와 액수를 떠나 분명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김나영, 마동석, 비, 차예련, 휘인 등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스타도 있었다. 이들 중 배우 차예련, 휘인의 경우 ‘빚투’ 폭로 이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가정사가 공개돼 누리꾼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 빚투=新연좌제?

대중들은 빚투에 연루된 유명인에게 도의적 책임을 물었다. 채무자의 가족이니 채무자가 갚지 못하면 자식이라도 대신 빚을 갚아야 한다는 담론이 누리꾼 사이에서 오갔다.

일각에서는 ‘빚투’가 자식이 책임져야 하는 ‘연좌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모의 일로 자식을 지나치게 비난받고 모든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연좌제는 범죄인과 특정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연대책임을 지게 하고 처벌하는 제도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이미 100여 년 전 없어진 제도이다.

다만 현시점에서 ‘빚투’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법적 대응’, ‘사실 무관’이라는 대처보다는 비와 마동석의 대처 방식처럼 ‘사실관계를 잘 파악한 후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가 대중으로부터 호의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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