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eNew] 서로 닮은 두 영화 ‘물괴’와 ‘창궐’ (※스포주의)

[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영화 ‘물괴’와 ‘창궐’은 한 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개봉한 영화로 조선시대의 기이한 사건을 주제로 한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 일부 내용은 영화의 스토리를 포함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 조정을 떠나있던 주인공, 돌아와 사건을 해결하다

왕의 명으로 복귀해 물괴를 쫓는 김명민(왼쪽)과 청나라에서 돌아와 백성을 지키는 현빈(오른쪽)(영화 ‘물괴’, ‘창궐’, 사진=네이버 영화)

두 영화의 주인공은 모두 조정을 떠나 지낸다. 물괴에서 윤겸(김명민)은 역병을 핑계로 백성을 무자비하게 죽인 세력에게 반하는 뜻을 나타내 내금위장 직을 내려놓고 산 속으로 들어가 사냥꾼으로 살아간다. 창궐의 주인공 이청(현빈)은 왕자로 청나라에서 지내다가 죽은 형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조선에 돌아온다.

윤겸은 왕의 부탁으로, 이청은 죽은 형의 부탁으로 조정에 돌아온다. 차이가 있다면 윤겸은 왕을 만난 후 물괴를 만나게 되지만, 이청은 야귀떼를 먼저 만난 후 왕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두 사람은 모두 무술에 능하며,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모습까지 닮은 점을 보인다.

■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들의 존재

영화 ‘물괴’의 조력자(위)와 ‘창궐’의 조력자(아래)(영화 ‘물괴’, ‘창궐’, 사진=네이버 영화)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가족 혹은 동료, 지위에 따른 상하관계 등으로 엮여 주인공을 돕는다. 물괴에서는 성한(김인권)이 윤겸(김명민)의 오랜 동료로 등장하며, 명(혜리)이 딸로써, 허 선전관(최우식)이 하급자로 윤겸을 도와 물괴를 쫓고 사건을 해결한다.

창궐에서는 이청(현빈)을 따라 청나라에서부터 지내온 학수(정만식)와 조정의 부덕함으로 버려진 백성들을 구해 연명하는 박을룡(조우진), 대길(조달환), 덕희(이선빈) 등이 등장해 이청을 도와 야귀를 몰아내고 사건을 해결한다. 두 영화의 차이점이 있다면 물괴에서는 주된 조력자 세 명 모두 죽지 않지만, 창궐에서는 조력자 중 일부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장면이 등장한다.

하지만 각기 무술에 능하고 여성 출연진이 활을 주무기로 활용한다는 점, 주인공과 지위여하에 상관없이 가깝게 지내며 말을 섞는 모습은 공통된 모습이다.

■ 물괴와 야귀, 사건의 발달이자 영화의 주제인 이질적인 존재들

물괴(위)와 야귀떼(아래)(영화 ‘물괴’, ‘창궐’, 사진=네이버 영화)

두 영화 모두 이질적인 존재가 등장한다. 물괴에서는 강력한 발톱과 이빨, 빠른 움직임, 튼튼한 몸 그리고 역병을 몸에 지닌 물괴가 등장한다. 물괴는 사람들의 욕심과 역병이 뒤섞여져 탄생한 존재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창궐에서 등장하는 야귀는 최근들어 우리나라 영화에 등장하게 된 좀비와 뱀파이어가 뒤섞인 모습으로 야귀에게 물린 사람도 야귀가 돼 수 많은 야귀들이 등장한다. 물괴와 야귀 모두 귀여움과는 거리가 먼 외모를 자랑하며, 쉽게 죽지 않는 점이 공통점이다.

■ 무기력한 왕의 모습

두 왕 모두 무기력한 모습으로 묘사된다(영화 ‘물괴’, ‘창궐’, 사진=네이버 영화)

물괴의 왕 중종(박희순)과 창궐에 나오는 왕 이조(김의성)는 모두 무기력한 모습으로 강력한 왕정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준다. 차이점이 있다면 물괴의 중종은 자신의 사람을 소중히 하며, 옳고 그름의 판단이 가능하나 세력이 약해 뜻을 펼치지 못한다.

반면 창궐의 이조는 총기가 흐려졌으며, 신하들의 간언에 귀기울이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게다가 나중에는 야귀로 변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 왕의 자리를 탐하는 영의정과 병판, 물괴와 야귀는 사실 괴물이 아닌 그들일지도

악당 관료로 등장하는 영의정 심운(이경영)과 병판 김자준(장동건)(영화 ‘물괴’, ‘창궐’, 사진=네이버 영화)

두 영화엔 공통적으로 간언을 일삼는 관료들이 등장한다. 그 중심에 있는 영의정과 병판은 물괴와 야귀를 이용해 왕권을 위협하고 나아가 왕의 자리를 탐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물괴의 영의정 심운(이경영)은 바른 말을 일삼는 충신들을 제거하고 권력을 휘두른다. 가짜 물괴로 민심을 어지럽히고 왕권을 약화시키는 그는 결국 진짜 물괴를 만나 최후를 맞이한다.

창궐의 병판 김자준(장동건)은 야귀의 존재를 알고도 야귀떼를 양산한다. 이미 총기가 흐려진 왕에게 자신의 뜻을 내세우며 권력을 휘두르고 왕위에 오르려 한다. 끝내 자신도 야귀가 되지만 왕위에 대한 욕심으로 용포를 걸치고 왕좌에 앉는다.

두 악역 모두 강력한 권력을 바탕으로 왕위를 약화시키고 물괴와 야귀를 이용해 민심을 어지럽힌다. 결국 둘 다 물괴 혹은 주인공에게 목숨을 잃는다.

영화 ‘물괴’와 ‘창궐’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두 영화 모두 물괴와 야귀 사건을 해결하고 악한 관료들을 무찌르게 된다. 이질적인 존재, 힘이 약한 백성들과 백성을 외면한 관료들, 무기력한 왕과 사건을 해결하려는 주인공 등 두 영화의 공통점은 이 외에도 여성 배우가 예쁘다거나 있지만 그 외 공통점과 차이점은 직접 영화를 보고 확인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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