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패딩 교내 착용제한, 경제적 격차 벌써부터 느끼게 해야 하나?

[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추운 날씨가 찾아왔다. 당연하게 많은 이들이 따뜻한 패딩을 꺼내 입고 다니고 있지만, 몇몇 학생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롱패딩? (사진=박양기 기자)

영국 머지사이드주 우드처치 고등학교는 고가 브랜드의 패딩을 입고 등교하는 것을 금지했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학생들과 소통 후 학생들과 학부모 중 특정 브랜드의 패딩을 입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고 그것이 고가 브랜드 패딩을 금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대한민국 내에서도 학교 내에 패딩을 입고 오지 말라고 정해 놓은 학교와 롱패딩을 입지 말라는 학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도 지난해 롱 패딩을 착용하지 말라고 공지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전해진 바 있다.

패딩 중 롱 패딩을 특별히 금지한 이유는 다른 패딩보다 롱 패딩의 가격이 비싸다는 판단 때문인 듯 보인다. 학부모들은 비싼 롱 패딩을 사줄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며 빈부격차로 인해 겪을 학생들의 소외감이 걱정된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교복 위에 입는 패딩이나 겉옷으로 인해 경제적 격차를 서로 비교할 수 있고 교실 내에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가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 교복을 입어야 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서로 격차를 외관적으로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의복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는 잘 알고 있다. 과거 왕은 좋은 원단으로 만든 용포를 걸쳤었고 노비들은 제대로 된 옷을 입지 못했으며 양반과 상인들의 복장이 모두 달랐다. 자본주의 사회가 시작되면서 돈이 많은 사람들은 많은 돈을 옷에 들여가며 자신을 뽐냈고 돈이 없는 사람들 중 패션을 포기해버린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처럼 옷의 상징성에 대해서 조금만 생각해 보면 학교에서 패딩을 입지 말라고 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이 충분히 입증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갈수록 추워지는 겨울 날씨를 고려해 온도에 따라 한시적으로 패딩을 입을 수 있게 제한을 풀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해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하는 사고의 유연함을 보여준다면 학교 측의 방침에 불만을 갖는 이들의 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저작권자 © 이뉴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