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자살 피라미드를 막아주세요”…자살 선택한 막내동생 잃은 맏형의 슬픔

[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화물차 자살 피라미드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해당 글의 글쓴이 B씨는 자신의 동생 A씨가 지난 10월 남양주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밝히며, 자살 이유에 대한 내용을 글로 전했다.

B씨가 밝힌 대략적인 사건 경위를 보면 화물차로 생계를 유지하던 A씨는 자녀가 크자 형제들의 도움과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장만한 것으로 보인다.

A씨의 화물차 구입은 올가미의 시작이었을까(사진=심건호 기자)

“화물차 한 대를 잘못 구입하면서 생을 마감해야하는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습니다”라며 B씨는 A씨의 화물차 구입이 어떻게 자살까지 이어지게 됐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B씨가 글에서 밝힌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A씨는 남양주에 한 물류회사와 14톤 화물차를 9,800만원에 계약했다.

-A씨는 차량 계약 당시 대기업 유리 전문 운송 일감 몰아주기로 월 1,000만원의 수입 보장으로 차량 할부금과 세금 등을 제외해도 순수익이 월 500만원을 상회한다는 말을 들었다.

-A씨가 구입한 차량은 80만 km를 운행한 중고 차량이다.

하지만 실제 A씨에게는 대기업 유리 운송 업무가 할당되지 않았으며, 결국 1억원 상당의 값을 치르고 구입한 차량을 다시 2~3천만원 수준으로 판매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B씨는 글에서 “형제들한테도 이야기 못할 만큼 힘들어지자 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이런저런 자세한 연유를 유서로 남겨두고 미사대교에서 자살로 52살의 생일 마감하였습니다”라며, “교묘한 방법으로 사회적 약자의 조급함을 악용하여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차량 구입을 부추긴 다음 도저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아놓고 다시 차량을 매물로 나오게 해서 수천만원의 차액을 얻는 물류회사의 본질을 알고나니 사업이 아니라 이건 숫제 화물차 자살 피라미드라는 생각을 할 수 박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막내동생이 미치도록 보고 싶습니다. 90세 노모는 막내 아들의 사망소식을 아직도 모르고 계십니다. 이런 참담한 슬픔을 동생선에서 끊고 싶습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11월 18일 시작된 청원은 19일 오후 3천명이 넘게 동의한 상태다.

실제 인터넷에 지입차와 관련한 허위광고로 피해자를 모집해 사기 피해를 입힌 범죄가 지난 8월에도 있었으며, 지입업체들도 지입사기 피해 예방 안내문 등을 제공하며 사기피해를 방지하고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막내동생…그리고 막내아들을 자살로 몰아넣은 상황에 대해 많은 누리꾼이 공분하며 슬픔을 표하고 있다. 해당 글을 쓴 B씨가 물류회사를 상대로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밝힌 가운데, 물류회사의 입장과 유사 피해 정황 들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