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휴직는 단지 아이들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사진 = The Economist “The benefits of paternity leave” 방송화면 캡쳐)

 

 

[이뉴스코리아 권희진 기자] 아버지가 약 3년 동안 자녀의 양육에 전담할 때 가장 문제는 ‘경제적 문제’를 꼽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의 출산 휴가는 3일의 유급휴가와 2일의 무급 휴가를 포함 , 총 5일간의 휴가가 주어진다. 만약 직장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을 경우 사업장의 규모를 막론하고 5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짐으로써 사실상 혜택이 아닌 권리가 된 제도이다. 하지만 점점 하락하는 출산을 독려하기 위해 최근 정부는  총 10일간의 출산 유급 휴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버지가 자녀 출산과 양육의 객관적 입장이 아닌 당사자로서의 역할이 점차 증대되면서 정책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보편적으로 첫 아이의 출생부터 3년 동안은 둘째의 생일까지의 시간이다. 이 시기에, 아이는 ‘현실’ 환경에 반응하며 애착 관계를 형성하면서 인생 전반을 좌우하는 감정과 정서를 형성하게 된다. 아이는 긍정적인 경험에 가장 잘 적응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 때 정서 발달이 불우하고 왜곡되면 청소년기나 성년이 되어서도 심리적으로 취약해질 뿐만 아니라 유아기 때 형성된 공격적 성향은 곧 반사회성 장애를 낳을 수 있다. 이는 개인적·사회적으로도 큰 불행이자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호주 남부는 혜택 받지 못한 아동의 조기 아동 발달만 개선하면 국가 경제가 2050년 133억 달러에서 2050년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PwC 보고서가 발표된 후 조기 아동 발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반대로 아이의 초기 성장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다. ‘양육의 적기’를 놓치게 되면 부모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의사와 심리 상담가 사회 전문가와 함께 인생의 시간을 통제받게 된다. 그야말로 타율적이고 종속적인 삶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육아 휴직 기간 동안 부모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고 국가도 좀차 그 필요성에 대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육아 휴직 후 직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저조하다.  정년이 보장받는 공무원이나 전문직 혹은 300인 이상의 대기업을 제외하면 여성의 육아 휴직을 완벽히 보장하는 직장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만약 남성이 육아 휴직을 선택하는 것은 미래의 삶과 한판 승부를 거는 결정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버드 경영 리뷰는 경제학자들이 “경제학자들이 휴가를 내거나 가지 않은 아버지들 사이의 임금과 미래의 고용 전망에서 통계적으로 중요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급휴가가 (부모) 나중에 다시 취업할 가능성을 높이고,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더 높은 임금을 받는다고 언급하며 유급 육아휴직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를 조사했다.

그러나 사회적 장벽은 계속되고 있다. 선진국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실직적으로 영국에서는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선호하지 않았다. 또한 그에 대한 권리를 적극적으로 원하지도 않았다. 여성 및 평등선출위원회 위원장인 마리아 밀러는 “많은 남성들이 자녀를 키우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지만, 그들의 직업과 능력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느낀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남성들은 ‘육아 휴직’에 대해 여전히 거부 의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들이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 그들의 경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가부장적이고사고 방식의 산물이며, 이것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하다. 따라서 정부는 국가 개발 계획을 통해 임신을 포함한 아동 발달의 보호와 촉진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제공해야 한다.

 

세계경제포럼은 건강한 유아기 발달을 위해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낮은 학력, 낮은 임금, 높은 실업률로 측정되는 비용, 공적 원조에 대한 의존도 증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경제적, 사회적 진보를 짓누르고 세대간 빈곤의 순환으로 반복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육아 휴직 동안 남성은 기저귀를 갈고, 먹이를 먹은 후 아기에게 트림을 하고, 목욕시킨다.  또한 감정적으로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한다. 말하고 아기에게 노래를 부르는 간단한 행동은 그들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그들에게 더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실직 상태인 아버지 혹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경우 자녀 삶의 첫 단계에서 그들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 육아 휴직을 국가가 보장하고 누구나 출산과 양육을 사회적으로 환대받을 수 있다면 이것은 세금의 낭비가 아니라 사회를 안정을 위한 투자이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