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New] 미세먼지로 뒤덮인 세상, 파리 인구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영화 ‘인 더 더스트’ 스틸컷 (사진제공=㈜씨네룩스)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보통의 재난영화를 보면 이렇다. 거대한 해일에서 살아남기. 소행성 충돌을 앞둔 지구에서 살아남기. 테러 상황에서 살아남기. 재난영화는 그 개념 자체로 대규모의 재난을 소재로 한다. 인간의 힘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나 테러나 소행성에 의한 공격 말이다.

특히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종말론적 세계관이 담긴 ‘기상이변’ 재난영화는 일찍이 단골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들어 재난영화 장르로써 흥행에 성공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투모로우’나 ‘2012’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인구 멸망이 도래했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작년에 개봉한 딘 데블린 감독의 ‘지오스톰’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에 갖가지 자연재해가 속출한다는 설정이 주요 플롯으로 전개된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 ‘기상이변’으로 속출되는 지구의 재난 상황은 근래 들어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인 더 더스트’는 미세먼지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는 설정의 재난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영화는 미세먼지의 공포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영화의 간략한 스토리는 이러하다. 어느 날 유럽 곳곳을 뒤흔들고 있는 지진이 파리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이와 함께 미세먼지가 차오르는 사상 초유의 자연재해가 발생한다. 이미 파리 인구의 60% 이상이 사망한 상황. 영화 ‘인 더 더스트’는 미세먼지가 차오르는 사상 초유의 자연재해 속에 밀폐된 캡슐 안에 갇힌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바타’, ‘헝거게임’ 특수효과 제작팀과 ‘루시’, ‘발레리안’, ‘본 아이덴티티’ 촬영팀이 합류한 ‘인 더 더스트’는 공감 가능한 소재로 이를 현실보다 더욱 리얼하게 재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미세먼지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직면하게 된 ‘인 더 더스트’ 속 인류. 한편으로는 미세먼지 심각성이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한국의 작금의 상황에서 이 영화가 남 일 같지 않은 것은 왜일까.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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