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멜라니아를 통해 본 ‘퍼스트레이디의 역할’

 

멜라니아 트럼프(사진출처 = 백악관 홈페이지)

[이뉴스코리아 권희진 기자]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과 담소는 매번 눈길을 끌었다. 또한 특별한 상황의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대화와 퍼스트레이디의 ‘케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북한 여인들의 고전적인 한복 디자인은 마치 70년대의 한국 영화를 보는 듯했지만 오직 한 여자 이설주는 다소 세련된 보였다. 한복을 입지도 않았고 과하지 않은 정장으로 긴 머리를 유지했다. 그녀의 패션과 아이템 대부분은 지극히 평범했다. 반면 우리나라 퍼스트레이디 김정숙 여사는 한복과 정장을 통해 중년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이설주는 김정은과 남측 인사들이 손하트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을 때 자신의 하트를 만들지 않고 김정은의 손 하트를 받쳐 주었다. 그녀의 근본적인 역할과 위치를 드러내는 사진이었다. 발언권은 있지만 자유롭게 발언하지 않고 존재감이 있지만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다. 독제 국가의 영부인으로서 위엄 못지않은 절제가 필요한 자리였다. 반면에 김정숙 여사는 시종일관 자유로운 언행을 보였다. 호칭이나 행동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여느 노년의 부부와 다르지 않았다.

문득 영부인의 역할에 대해 궁금했다. 과연 그녀들에게는 머리모양과 패션 그리고 가방뿐인가? 사실 영부인의 역할은 대통령의 정책과 정치적 사안에도 중대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 역사적으로는고종을 대신해 조선을 좌지우지 하다가 우리나라 근대사를 시원하게 말아 먹고 자신도 비참한 최후를 맞은 명성황후가 있다. 또다른 일례로는 김대중의 정치적 동지인 이휘호 여사가 있다.  평생 정치인 김대중과 교감하고 그의 정치적 결단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레이디’의 위치가 단순히 패션과 가방만이 관심을 갖는 위치가 아니다. 최근 미국의 영부인 멜라니아의 정치적 행보를 통해서 영부인의 역할과 영역에 대한 경계가 보편적인 인식을 뛰어넘고 있다.

멜라니아에 대해 알려진 바는 그리 많지 않다.(사실 멜라니아에 관심이 없어서 일수도 있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 무표정한 얼굴에 몸매 좋은 억만장자 출신 권력자의 세 번째 부인정도?

그런 그녀의 최근 행보가 다소 눈길을 끈다. 멜라니아는 오는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동반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통해 자신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녀는 가나와 말라위, 케냐 그리고 이집트를 방문한다. 처음 맞는 독자적인 국제 활동이다.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외국 정상들의 배우자와 회담을 열고 정기 UN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녀는 아동의 복지와 마약 중독의 위험에 대해 초점을 두고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교육과 마약 중독, 기아, 온라인으로부터 보호 그리고 괴롭힘과 가난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에게 너무 자주 노출되어 있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도덕적인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우리의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 특별한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통령 부인이 그녀의 독자적인 행보를 통해 남편을 ‘내조’하는 영역을 넘어 아프라키 아이들의 기아와 교육 문제에 대해 독자적인 행보를 보임으로써 영부인의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는 만큼 영부인의 활동 영역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다문화 가정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외국인 출신의 가정에서 나란 아이가 이 나라의 최고 수장이 될 수도 있고 외국 혈통의 영부인이 탄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억측은 아닐 것이다.

미국의 영부인이 외국인으로서 독자적인 활동 영역을 구축하는 똑같은 상황이 전개되면 과연 대한민국 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먼 미래의 예측을 떠나 바로 지금,

대한민국의 영부인의 활동 영역의 사회적 마지노선은 어디쯤일까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