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대란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래가 꽂힌 바다거북이 모습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지난 2월 스페인 해안가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를 부검한 결과 향유고래 배 속에서 플라스틱류 폐기물이 무려 29kg이나 나온 사례가 있었다.

플라스틱을 삼키고 죽은 고래뿐만 아니라 머리에 플라스틱 숟가락이 꽂힌 바다거북이, 비닐에 목이 감긴 새, 플라스틱 빨대가 콧구멍에 꽂힌 바다거북이 등 플라스틱으로 인해 고통받는 동물들의 사례를 심심치 않게 접하곤 한다. 플라스틱이 점점 지구를 삼키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010년 한 해 동안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의 양은 최소 480만톤에서 최대 1,270만톤에 달한다고 한다. 약 30년 후에는 바다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플라스틱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청정 지역으로 일컬어지던 남극 해역도 이미 플라스틱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7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남극 지역 탐사에서 채취한 눈과 물을 분석한 결과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그린피스는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양 생물 및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과 노력을 촉구했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각 나라에서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16년부터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패스트푸드점을 제외한 식당에서 1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밖에도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쓰레기 매립지를 축소하고 있으며 봉지에 50센트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한국 역시 플라스틱 폐기물이 많이 배출되는 나라 중 한 곳이다. 한국에서 하루 생산되는 일회용품의 양은 1,035톤에 달하며 1년간 모인 일회용품에 대한 처리비용이 천억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에 정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기존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생산 단계부터 단계적으로 퇴출시키며 재활용 의무가 없던 비닐·플라스틱 제품 등을 의무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편입시키고 현재 43종이었던 재활용의무대상 품목을 2022년까지 63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의 플라스틱 사용 규제도 중요한 해결 방안이지만 소비자의 사회적 책임 역시 더욱 두드러져야 할 시점이다.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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