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기만 한 폐지 줍는 노인들의 여름

[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장마와 소나기를 비롯한 비가 내리면서 폐지 줍는 노인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비가 오면 폐지줍는 노인들은 일거리가 사라진다(사진=심건호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약 70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3% 정도를 차지했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합계출산율과 다르게 고령 인구 비율은 점차 증가해 통계청은 고도화 된 고령화 사회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폐지 수집 노인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577명의 노인이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오면 폐지 수집이 거의 불가능하다. 리어카를 끌고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에 폐지를 내놓는 곳도 없어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의 한숨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이 혼합폐지 수입 금지와 오염률 0.5% 이상 수입제한 등 금수조치 및 수입기준 강화를 해 폐지 값이 kg당 136원에서 64원으로 폭락해 더욱 울상을 짓게 만들고 있다.

하루 종일 폐지를 모아도 만원을 받기 힘들어진 상황은 폐지 줍는 노인들의 생계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매몰차게 내리는 장마와 소나기도 폐지 줍는 노인들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각 지자체와 시, 구 단위에서는 노인일자리 사업과 기초생활 수급자 제도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지만, 수치심 때문에 지원을 받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상당한 편이며 실질적인 지원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에서 올여름 장마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7월 하순 끝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폐지 줍는 노인들의 여름은 계속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