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나 늘려 주세요”… 6월 모의고사의 쓸쓸한 뒷모습

“정시나 늘려 주세요”

[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위 글은 네이버 누리꾼 math****의 댓글로 6월 모의수능 국어·수학·영어 난이도에 대한 뉴스 기사의 상위 댓글 중 하나다.

오늘(7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시행됐다. 주요영역 가운데 국어와 수학이 전년도 수능보다 쉽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돼며, 영어영역은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문제지(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 가운데 누리꾼들은 수능 정시 비율을 늘려달라는 의견을 댓글로 내놓고 있으며, 영어 절대평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상대평가로 돌려달라는 의견도 덧붙이고 있다. 실제 교육부가 수능 정시 비율을 줄이고 수시 비율을 늘리며 학생부 종합전형이 새로운 입시 패러다임을 일으켰다.

하지만 입시 사교육과 조기교육 등을 방지하겠다는 방침과는 달리 학생부 관리와 내신관리까지 도맡아 입시 컨설팅을 해주겠다는 학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풍선효과로 인한 영어 외 교과목에 대해서도 사교육이 늘어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네이버 누리꾼 kjw5****는 “국영수탐 상대평가로 정시 70, 학생부교과전형 30(최저학력기준적용) 입시는 누구나 결과에 수긍할 수 있도록 공정 명료해야 하며, 언제든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함부로 바꿀 수 없도록 법제화하고 현재 고1부터라도 시행하자. 교과 공부도 바쁜데 이것 저것 비교과까지 챙기느라 지쳐가는 아이 보면 안쓰럽고 짜증난다. 교사가 교재연구와 양질의 수업 제공이라는 본분에 충실하면 정시가 확대되어도 공교육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간 양질의 교육 제공을 위해 교원평가제 등 다양한 제도와 의견이 마련되었지만, 교육계의 반발과 학부모의 반발 등 다양한 이해관계에 의해서 교육제도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실제 교실에 앉아있는 학생들을 위한 정책에 대한 논의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육부와 교원, 학부모 등의 이해관계에서 학생들은 바뀌는 입시제도와 교육제도 사이에서 새우등 터지고 있다. 게다가 교육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가정에서는 입시제도의 방향이 그 어느 쪽으로 바뀌는지에 상관없이 큰 부담을 안고 있다.

근본적인 교육제도의 개선과 입시제도의 개선, 우리 사회가 당면한 큰 과제이자 계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 중 하나일지 모른다. 당장의 인기를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 아닌 획일화되고 일관됀 교육정책 마련과 제도 시행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