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푸르른 기업(1) 유케어텍

 

“밤하늘을 바라볼 때면 내가 그 별들 중 하나에 살고 있을 테니까”

어린왕자가 마지막으로 한 말의 일부다. 어린왕자는 밤하늘 어딘가의 별에서 웃고 있을 거라고 했다. 문득 올려다본 서울의 하늘은 어린왕자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어느 새부터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 얘기를 하는 것이 당연하게 돼 버렸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공기청정기를 종일 켜두는 게 일상이 됐고 우리는 이제 맑은 하늘을 기대하고 살지 않는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인류의 삶은 윤택해졌을지 모르지만, 하늘의 색과 사람들의 마음은 어두워지고 있는 듯하다. 황사, 미세먼지, 방사능물질 등 우리는 외부에서 수많은 유해물질의 침입을 무방비하게 허락할 수밖에 없다.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여러 방법을 시도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사실 유해물질의 대부분은 외부에서 접하게 되는데 실내로 들어올 때 그들을 제거할 수 있다면 실내에서 안전한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유케어텍의 신재운 대표는 말했다.

유케어텍 신재운 대표 (사진=박양기 기자)

신 대표는 우리가 늘 먹고 마실 수밖에 없는 미세먼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연구했다. 그렇게 연구하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왜 신발 바닥에 더러운 이물질이 묻었고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실내로 들어가는 것을 우리는 방치하는 것일까?’

미세먼지의 출입을 막는 제품들이 있다고 해도 신발 바닥을 닦아내거나 먼지를 털어내는 수준이다.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제품으로 창업을 계획한 신 대표는 창업교육과 개발을 동시에 병행했고 3년의 노력의 결실로 유케어매트를 출시했다.

유케어매트는 컨트롤 박스 내 필터가 있는데,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자외선으로 살균 처리한다. 또한, 고품질 모터를 사용해 강한 흡입력을 자랑하며 출입구에 설치되는 특징을 고려해 안전성과 내구성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신 대표는 말했다. 불이 났을 때나 야간 비상 상황을 대비해 측광 물질을 사용해 비상라인을 설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일본의 기술 중 스프링 설계를 통한 흡입력 강화를 벤치마킹했지만 먼지가 계속 쌓이는 것을 더 개선해 방해요소를 제거한 유케어매트는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싶어 노력했던 신 대표의 결실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식당에 설치된 유케어매트(사진=박양기 기자)

이미 삼성전자·전기·SDI를 비롯해 LG전자·화학 롯데주류 등 대기업에 설치된 유케어매트는 은행과 학교 등 공공시설로도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및 인천장애인경기대회 개최시에도 매트를 설치했으며 앞으로 중국, 러시아, 필리핀, 베트남, 이란 등 세계 곳곳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어렵게만 느꼈던 대기업에 자신의 제품이 설치된 일이 놀랍기도 하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대리점이나 유통업체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피부로 와 닿을 만큼 느껴지는 것에 감사함을 전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지압 매트라고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품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이 제품의 장점을 알아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늘 감사합니다. 미세먼지나 부유물질에 대해 철저하게 대해야 하는 제조시설의 경우 클린룸을 입구 곳곳에 설치하고 청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런 곳에서 저희 제품은 더 큰 효과를 발휘하죠”

기존 신발에 묻은 오염물질은 스티키매트로 해결하는 곳이 많았는데, 이는 몇 번 신발로 밟고 나면 접착력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효율적인 오염물질 제거가 되지 않는다며 신 대표는 유케어매트를 통해 효율적인 오염물질 제거가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제조시설에서의 유케어매트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제조시설 같은 특수한 시설 외에 우리가 평소에 방문하는 은행이나 학교 등의 공공시설에서도 유케어매트의 먼지 관리는 큰 호응을 보이며 점차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의 발생을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매체에서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얘기를 할 때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나 스모그를 큰 원인으로 얘기하곤 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거나, 차량 10부제 적극 활용, 전기차 등의 대처를 하거나 공장 매연의 감축 등을 시행하면 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만으로는 이런 하늘색이 나올 수 없다며 신 대표는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나 스모그를 해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최소한 실내로 들어오는 오염물질을 차단해 실내에서 일하거나 평소 생활을 할 적에 건강한 공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유케어 매트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에어샤워룸맞춤형(사진=박양기 기자)

제품의 개발은 늘 시행착오를 겪는다. 새로운 기술력일수록 더 그렇다. 유케어텍의 기술력은 3년 동안 꾸준히 발전되고 있다. 보완할 수 있는 일이 발견되면 바로 수정하면서 키워온 기술인만큼 좋은 성과가 나왔으면 좋았겠으나, 첫 시작이 순탄치는 않았다. 매출은 한동안 고정돼버렸고 지원을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대해 국가금융지원시스템 및 투자기관에서는 아이템이 미래에 어떤 성장성을 갖고 있느냐는 중시하지 않고 눈앞에 보여주는 실적을 더 믿었고 신 대표는 이러한 부분들이 개발 쪽에 일하는 사람들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이고 슬픈 일이라며 슬퍼했다.

신 대표는 20대의 젊은 CEO다. 나에 대한 미래는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라고 생각해 창업을 시작하게 됐고 가족들의 사랑으로 기업 운영을 꾸준히 해온 능력 있는 대표지만, 나이가 어려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늘 도움을 많이 줬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은 제 스스로가 제일 잘 압니다. 부모님도 늘 겸손하라는 말을 비롯해 많은 조언을 해주십니다. 하지만 사회 경험이 적고 어리다고 해서 어렵기만 한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성과를 낼 예정입니다”

사업 초기 며칠 밤을 새워가며 연구한 적도 있다며 자신의 열정을 이제는 웃으면서 자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신 대표의 말에서 어리지만 강한 힘이 느껴졌다. 어린 대표를 무시하는 시선이 있었겠지만, 신 대표는 이를 인정으로 바꿔내려고 노력했고 그 방법으로 품질을 강화시키는 법을 택했다. 국제 PCT 특허 출원 및 일본, 중국 특허 출원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는 유케어 매트는 KC인증, CE인증, PSE인증 등 여러 인증을 받아내면서 미세먼지 제거에 효율적인 대책이란 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보고 있는 신 대표는 많은 이들이 미세먼지에 관심을 갖는 지금의 흐름을 더욱 이슈화시켜 전 세계인이 모두 대책을 강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그 시작을 이끌어 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우선 유케어매트의 생산 라인을 최적화해 적절한 가격대로 제품을 생산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 대표는 말했다. 우선은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받기 시작하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투자를 받기도 쉬울 거라며 신 대표는 자신의 미래 계획을 설계하고 있었다.

“매출이 올랐으면 하고 생각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욕심보다 유입된 자금을 설비에 투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을 키우는 데 쓰고 싶고 환경에 관련된 다른 사업도 시작하고 싶어요”

2014인천아시안게임 박태환수영장에 설치된 유케어매트(사진=박양기 기자)

신 대표에게 유케어매트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을 만드는 첫 시발점이었다. 앞으로 계속해서 사업을 키워나가 고객에게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새로운 환경 사업까지도 계획하고 있는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2017년 2월 후쿠오카 전시를 시작으로 3월에는 일산 킨텍스에 제품을 전시할 계획인 유케어텍 매트는 그 기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예정이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위주로 거래를 해왔던 신 대표는 새로운 소비층을 찾아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에 있다는 말과 함께 크라우드펀딩 역시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 대표는 유케어텍이 작은 회사지만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늘 힘들다. 허리 펴지 못한다는 표현으로 중소기업의 힘든 상황을 표현한 신 대표는 안 좋은 관행을 퇴폐하고 중소기업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부가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제는 중소기업이 강해져야 국가 경쟁력이 살아나는 시대가 아닐까요?”

환경부에서는 2016년 7월 공기청정기 제품 사용과정에서 OIT가 방출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향균 필터에 유독물질이 함유됐다고 조사됐는데, 이외에 이번 해 각종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나왔다는 보도가 많았다. 안전을 위해 쓴 제품들이, 특히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된 치약이나 가습기 등에서 유해물질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우리는 어떤 제품을 믿고 살 수 있는 것일까.

유케어텍 신 대표는 대기업이라고 해서 좋은 제품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며, 제품을 만드는데 갖는 마음가짐부터 고객을 위하는 사람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케어텍 매트를 개발하면서 신 대표는 국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닌 미세먼지에 의해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란 생각이 지금의 유케어텍을 있게 한 것이라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웰컴센터에 설치된 유케어매트 (사진=박양기 기자)

유케어텍 매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인 신 대표는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싶습니다. 어떤 고객이 저희 제품을 쓰더라도 그 제품이 그 사람과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또 기업의 규모가 커지는 것이 저에게만 도움 되는 일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를 살리는 데 일조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괜찮은 회사라는 얘기를 꼭 듣고 싶어요”

큰 욕심일까. 누군가가 봤을 때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는 마음. 유케어텍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다른 기업들이 바라는 경제적으로 풍족한 길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국가적인 측면의 경제를 생각하는, 전세계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적으로 풍족한 길이기에 유케어텍의 성장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 들고 그렇게 되길 바라게 된다.

하늘이 뿌옇다고 외출을 안 할 수는 없다. 조금 흐려졌다 해도, 눈살은 찌푸리게 되더라도 우리는 하늘이 파랗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힘들 때면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국의 하늘이 과거보다 흐려진 것은 슬프지만, 유케어텍 신재운 대표의 마음가짐처럼 모두가 푸른 생각을 한다면 우리는 푸른 하늘보다 더 값진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흐려진 시야를 밝혀줄 만큼 빛나게 될 유케어텍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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