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곳을 바라보는 도움의 손길, 크라우드 펀딩 [경제이뉴]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제로 구현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맞물려야 한다. 열악한 조건에서 꿈틀거리는 아이디어를 향해서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 마음이 자금 조달로 이어지면 ‘크라우드펀딩’이라고 한다.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은 군중(crowd)으로부터 자금조달(funding)을 받는다는 의미로 자금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 기업이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불특정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소셜펀딩으로 불리기도 하며 크라우드 펀드, 크라우드 파이낸싱(군중 자금 조달) 등과 같은 비슷한 단어도 있다. 이 단어들은 공통으로 개인이나 기업, 단체가 여러 사람에게서 자금을 마련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사진= 픽사베이)

크라우드펀딩은 2000년대 이후 출연하였으며 자금 문제를 겪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각광받고있다. 잡지나 음반, 영화, 아이디어 상품 제작 비용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아 실제로 만들어지는 사례도 상당하다.

크라우드 펀딩은 주로 인터넷의 중개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모금자들이 모금 취지와 목표 금액, 모금 기간, 투자보상내용 등을 게시하고 이를 홍보하는 동영상 등을 올린다. 다수의 사람은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를 골라 중개사이트 계좌로 돈을 보내고, 모금이 성공하면 중개사이트는 일정액의 수수료를 뗀 다음 모금자에게 돈을 전달해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만약 모금 기간 내에 목표액이 채워지지 않으면 모금참여자의 돈은 모두 돌려준다.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킥스타터(Kickstarter)다. 킥스타터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싶은 사람과 그 아이디어에 필요한 자금을 대는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공간이다.

킥스타터로 완제품이 된 아이디어들 (사진= 킥 스타터 홈페이지)

킥스타터에 올라오는 아이디어는 만화, 영화, 음반, 공연부터 해서 출판, 사진전, 게임 제작, 문구류, IT 기기 등 분야별로 다양하다. 자금을 구하지 못해 개발자의 머릿속에서 머물렀을 아이디어가 킥스타터를 통해서 빛을 본다. 2012년 킥스타터에 1만8109개 프로젝트가 목표 금액을 모았고 그중 17개는 100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

이러한 킥스타터에서는 투자나 대출이란 말 대신에 ‘후원’이란 말을 쓴다. 금전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후원하는 데 대한 보답 품을 받는다.

국내에는 텀블벅과 굿펀딩, 인큐젝터가 킥스타터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들 서비스는 앞으로 나올 서비스나 제품과 공연 티켓을 미리 구매하는 형식으로 제공돼 국내에서는 전자상거래로 분류된다. 시민단체나 사회운동을 후원하는 소셜펀치와 개미스폰서도 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이루어지는 아이디어 제품 중에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을 제품도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된 제품 중에는 미숙아와 신생아의 생명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제품도 있고, 빛이 없는 곳에 빛을 밝혀주는 제품도 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 크라우드 펀딩이 마주칠 손바닥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시선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