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 위한 ‘제3의 공간’ 개소

아이들을 위한 ‘아이앰그라운드(I AM GROUND)’ 놀이‧창작 커뮤니티 공간 개소 (사진제공=서울시)

[이뉴스코리아 추창호 기자] 학생 수가 서울시 평균에 2배에 달할 정도로 많지만 학교 주변에 방과 후에 아이들이 놀거나 활동할 만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광진구 용마초등학교에 기존 창고를 리모델링한 ‘아이앰그라운드(I AM GROUND)’라는 놀이‧창작 커뮤니티 공간이 문을 열었다.

용마초등학교 일대는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해있고 좁은 골목길은 학생들의 일탈 장소로 쓰이곤 했다. 또, ‘한마음 공원’ 한 곳을 제외하고는 아이들이 방과 후 학원에 가기 전 잠깐 머무를 수 있는 공간조차 부족했다.

또, 전체 학생수가 1,237명(학년 당 평균 200명 이상)으로 서울시내 동급학교 평균보다 2배가 많아 청소년기 중요한 심리적 욕구 중 하나인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뒷담화로 편가르기’와 같은 부정적 소속감을 형성하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아이앰그라운드(I AM GROUND)는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줌으로써 골목을 배회하거나 일탈하지 않고 다양한 놀이와 창작활동으로 또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서는 보드게임을 하거나 비치된 미술도구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고 뜨개질이나 캐릭터 그리기에 릴레이로 참여할 수 있다.

해당 공간은 서울시가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덴버그(Ray Oldenburg)가 주장한 ‘제3의 공간’이라는 개념에 착안해 이와 같은 내용으로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을 입혔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과 학교가 아닌 제3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즐기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가운데 일탈이나 학교폭력 등을 우회적으로 예방하는 방식이다.

레이 올덴버그는 제1의 공간은 삶의 가장 기본적인 공간인 집, 제2의 공간은 학습하고 배우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제3의 공간은 가정과 학교가 아닌 공간으로, 이 공간의 존재가 성공한 공동체의 공통점이라고 주장했다. 제3의 공간은 출입이 자유롭고 다른 사람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음식, 사람, 수다가 존재하는 소박하고 격식없는 공간을 의미한다.

제3의공간, ‘아이앰그라운드(I AM GROUND)’는 약 53㎡(16평) 규모로 내부는 놀이‧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블루방’과 소그룹모임을 위한 ‘그린방’으로 구성되고, 야외테라스도 마련됐다. 운영은 사회정서 공감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마노컴퍼니)이 시범적으로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김선수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내·외적 요인들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디자인을 통해 올바른 청소년 문화 형성으로 학교폭력이 예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조례」 제정에 힘입어 학교폭력 뿐만 아니라 범죄예방, 치매예방 등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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