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파랑·검정, 삼색옷 입고 재탄생한 자연 강장제 ‘보리’

강호청, 자수정찰, 흑누리 종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이뉴스코리아 최성애 기자]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맛도 고소해 쌀 다음으로 많은 이들이 주식으로 찾는 보리. 보리에는 주성분인 탄수화물 이외에도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웰빙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나 보리 속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대장에서 담즙과 결합한 뒤 몸 밖으로 배설되면서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춰 혈당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고 잘 알려져 있다.

건강에도 이로운 보리는 곡류 특유의 구수한 맛으로 인해 인기가 높은데, 음료, 빵, 차, 국수, 막걸리 등 다양한 가공 식품에 사용되곤 한다. 최근에는 황금빛 보리라는 고정관념을 깬 컬러에 변화감을 준 ‘색깔보리’가 등장했다.

색깔보리는 자색보리인 ‘자수정찰’, ‘보석찰’, ‘보안찰’과 청색보리 ‘강호청’, 흑색보리 ‘흑나래’, ‘흑누리’, ‘흑광’ 등이 있으며, 대부분 품종에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다.

청색보리 ‘강호청’은 총안토시아닌 함량이 색깔보리 중 가장 많이 들어있는 메성쌀보리로 다른 색깔보리보다 종자 안쪽까지 색깔 침투가 더 이루어져 있다.

자색찰보리 ‘보석찰’은 안토시아닌 함량이 자수정찰쌀보리보다 높고 찰성이다. 흡수율과 퍼짐성이 대조 품종(‘새찰쌀보리’, ‘자수정찰’)과 비슷해 색깔보리로서 우수한 보리밥 특성을 보인다.

흑색보리 ‘흑누리’를 이용한 도넛과 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이 중 흑색보리 ‘흑누리’는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의 기능성 물질이 일반 보리보다 많고 베타글루칸과 당 함량도 많아 빵, 커피, 차 등 다양한 가공제품에 이용되고 있다.

색깔보리는 2017년, 농가와 산업체의 계약재배로 전북 고창지역 200헥타르의 면적에서 총 800톤이 생산됐다. 올해에는 재배면적이 늘어 300헥타르의 면적에서 총 1천 100톤을 생산해 공급될 계획이다.

농촌진흥원은 5일 국내 보리산업 활성화와 협력 강화를 위해 고창군, ㈜하이트진로음료와 ‘컬러(색깔)보리 이용 가공식품 개발 및 원료 공급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고 보리 부가가치 상승 및 가공산업 활성화를 이끌어겠다고 전했다.

삼색옷을 입고 재탄생한 자연 강장제 ‘보리’. 색깔보리로 또 한번 슈퍼 곡물의 탄생을 알렸다.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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