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사건’ 빗대 풍자만화 그린 작가 윤서인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조두순 사건을 빗대 정치 풍자만화를 그린 만화가 윤서인에 대한 누리꾼들의 질타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윤서인은 지난 23일 미디어펜에 연재하는 ‘미펜툰’에 한 컷 만화를 올렸다. 윤씨가 그린 만화 속에는 안경을 쓴 남성이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오셨다”라고 말한다. 소개받은 남성은 “우리 ○○이 많이 컸네, 인사 안하고 뭐하니?”라고 전한다. 뒷모습만 나온 딸은 얼굴 전체가 빨개지고 벌벌 떠는 모습으로 묘사돼 있다. 만화 하단에는 ‘전쟁보다는 역시 평화가 최고’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해당 한 컷은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지목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을 비꼬려는 목적으로 그려진 것으로 보이고 있다.

만화가 연재된 후 ‘부적절한 묘사’, ‘도를 넘은 행위’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우롱하는 윤서인을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자는 “‘윤서인’이라는 만화가가 조두순 사건을 인용하여 정치상황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렸는데 아무리 정치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도 이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며 “윤서인을 반드시 처벌하고 더 이상 공식적인 언론사를 통해 만화를 그릴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청원에 동의한 누리꾼들은 “표현의 자유에 남을 비방하거나, 상처를 건드려도 된다고 포함 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일벌백계가 필요 합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예의나 존중이 없는 예술은 정신적 흉기” 등의 견해를 내놓았다.

23일 시작된 해당 청원에는 2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17만 3천여 명이 참여한 상황이다.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4일 윤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만화에 ‘조두숭’을 언급한 점, 제 잘못 맞습니다. 피해자의 심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피해자 및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윤서인은 미디어펜에서도 해당 만화를 삭제했다.

(사진출처=윤서인 페이스북 캡처)

사과 후에도 윤서인은 지난 26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해도해도 너무한 댓글들을 보면 어안이 벙벙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윤서인이 조O순보다 더 나쁜놈이라는 글이 보인다. 아무리 윤서인이 싫어도 그건 아니지 않니..”라며 “진영논리에 눈이 멀면 정상적인 가치판단이 안되는 거라지만 그래도 해도해도 너무한 댓글들을 보면 어안이 벙벙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윤서인은 이미 한차례 명예 훼손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고(故) 백남기 씨의 유족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그는 당시 백남기 씨의 딸인 백민주화 씨가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임에도 인도네시아 발리로 휴가를 갔다는 내용의 그림을 자유경제원 사이트에 올린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과장을 넘어선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국정 현안 관련, 국민들 다수의 목소리가 모여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한다는 원칙이 적용돼 있다. ‘윤서인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에는 참여 인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머지않아 공식 답변 조건인 20만 명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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