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이어지는 성추문, 종교계까지 번져 발가벗겨지다

[이뉴스코리아 김광우 기자] 평창올림픽으로 지난 2주간 뜨거웠지만, 여검사 성추행에 이어 문화계, 예술계, 연예계를 뒤흔들던 성추문 사건이 종교계까지 확산되었다.

지금껏 성희롱·성폭행 사건이 없다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아주 깊이 묵었던 사건이 누군가의 고발을 시작으로 헤집어지면서, 억울했던 모든 것이 터진 것이다.

성추문 사건에는 갑질을 하는 억압자와 당하는 약자가 분명히 드러난다 (사진=김광우 기자)

성추문 사건에는 갑질을 하는 억압자와 당하는 약자가 분명히 드러난다. 갑의 권위와 권력을 가지고 약자를 괴롭히고 희롱하고, 인간으로서의 치욕이 될 수 있는 성(性)을 방종 하는 행위는 크게 잘못된 것이며, 더 나아가 저질의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 것을 드러내는 행동이다.

종교계의 성추문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종교를 가지는 이유가 힘들고 어려울 때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며, 신이라는 절대자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고 단체이기에 이곳에서 신도들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목사, 신부, 스님 등은 신도들에게도 무조건적인 믿음을 받는 위치에 있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신도들을 꼬드겨 신과 비슷한 대우를 받는 이들도 종종 신문지상에 보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종교인의 성추문의 강자-약자 관계에서의 문제가 아닌 신뢰에서 틀어지는 경우로 피해자는 지독한 괴리감과 고통, 불신 등을 받아 종교에 적대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지난 2016년 12월 경찰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성폭력 범죄로 검거된 종교인이 681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성직자의 권위가 절대적인 종교 내에 의사구조가 폐쇄적인 특징을 고려하면 성폭력은 공식적인 통계보다 적어도 2~3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이라고 전했다.

직장 내 성폭력이 작은 문제가 아니지만, 종교인의 성폭력은 한 사람의 종교적인 가치관과 믿음이 깨지는 여파의 불신으로 매우 심각한 사태로 번지게 된다.

또한, 성이라는 문제를 종교에서 지도자가 함부로 대하고 쉽게 보는 형태를 가지게 된다면, 지도자를 보고 따르는 신도의 입장에서는 성의 가치관마저 무너지게 된다.

지난 18일 강간치상과 준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받은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교주가 만기 출소했다. 이날 교도소 앞에서는 신도들이 출소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했지만, 전자발찌를 착용한 정 교주는 범죄자일 뿐이다.

몇몇 종교인들은 자신의 영역이 절대적인 영역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영역을 침범당하는 것에 대해 크게 거부한다. 이러한 행동은 마치 잘못한 어린아이가 잘못을 숨기려는 되레 화를 내는 행동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종교의 자유를 가진 나라에서 올바른 종교를 가지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현재가 되고 있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