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에 대한 강박 내려놓자”, 무의미 추구하는 젊은 세대 늘었다

무민세대는 무자극, 무맥락, 무위휴식을 꿈꾼다(사진=손은경 기자)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스튜디오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 모 씨(26·여)는 일정하지 않은 수입에 경제적인 여건은 풍요롭지 않지만 시간상으로 여유 있는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예식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김 씨는 성수기 때만 바짝 일하고 비성수기 때는 벌어둔 돈으로 동남아나 국내 각지로 여행을 다닌다.

그는 “딱히 이루고자 하는 바는 없다. 현재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척도로 보고 있다”고 전하며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금전적인 사안을 포함해 큰 목표를 두지 않거나 성공하는 삶에 목매달지 않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모 씨와 같이 무민세대가 늘고 있다. ‘無(없다)+Mean(의미)+세대’의 합성어로 무의미에서 의미를 찾는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인 무민세대는 무자극, 무맥락, 무위휴식을 꿈꾼다.

실제로, 성인남녀 10명 중 4명은 본인이 이같이 무의미를 추구하는 ‘무민세대’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성인남녀 1,189명을 대상으로 ‘무민세대’에 대해 조사한 결과, 40.2%가 스스로를 무민세대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나 20대의 절반 가까이는 본인이 무민세대라고 응답했고, 30대 역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본인이 무민세대라고 답했다. 4, 50대 설문 참여자 중 무민세대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4, 50대중에서 약 22%에 그쳤다. 무민세대의 39.7%는 본인의 삶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이는 무민세대가 아니라고 답한 이들의 ‘만족한다’는 응답(26.3%)보다 높았다.

전체 응답자는 무민세대의 등장 원인에 대해 ‘수저계급 등 개선 불가능한 사회구조’(57.4%, 복수응답)을 1순위로 선택했고, ‘경제 불황 심화’(48.9%), ‘자신의 행복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문화’(41.4%), ‘경쟁 심화 사회’(39.1%)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문체부가 분석한 ‘2030세대들의 생활양식(라이프스타일)과 일자리 인식’ 자료를 보면 2030세대는 불안정한 직장과 막막한 취업 준비, 그리고 그로 인해 직면한 빠듯한 생활비 걱정 같은 고민을 가득 안고 있는 이들로 대변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바쁘게 경쟁하고, 늘 새로운 자극을 찾던 세대가 성공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있다. 남보다는 자신을,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점차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나 무민 세대의 표본 2030세들이 불안정한 현실과 막연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비우는 것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 [이뉴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