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신생아 사망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어린이 생존 캠페인 시작해

파키스탄 지역 의료 센터에서 태어난 신생아 (사진 제공=유니세프)

[이뉴스코리아 이은정 기자] 20일 유니세프가 발표한 신생아 사망률에 대한 보고서 <에브리 차일드 얼라이브(Every Child Alive)>에 따르면, 해마다 신생아 260만 명이 한 달도 살지 못한 채 죽는다. 심지어 이 중 100만 명은 태어난 날 바로 목숨을 잃는다. 매일 신생아 7,000명 이상이 죽는 셈이다. 죽어서 태어나는 사산아도 250만 명이나 된다.

신생아 사망률은 고소득 국가의 경우 1,000명 당 3명이나, 저소득 국가는 1,000명 당 27명에 달한다. 신생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위험한 나라는 파키스탄으로 신생아 22명 중 1명이 사망한다. 반면 신생아 사망률이 가장 낮은 안전한 나라는 일본으로 1,111명 중 1명이 사망한다. 가장 위험한 나라에 태어난 어린이는 가장 안전한 나라에 태어난 어린이에 비해 사망할 가능성이 50배 이상 높은 셈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말리의 지역 보건소에서 태어난 조산아 (사진 제공=유니세프)

신생아 사망률이 높은 10개 나라 중 8개는 가난과 분쟁에 시달리고 의료시설이 취약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나라들이다. 이 나라의 임산부들은 출산 시 전문인력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신생아 26명 중 1명이 사망하는 소말리아의 경우, 의료 인력 1명이 10,000명을 돌봐야 해서 어린이 수천 명이 생존에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

이에 비해 노르웨이에서는 의료인력 218명이 10,000명을 보살핀다. 노르웨이의 신생아 사망률은 667명 중 1명으로 낮은 수준이다. 한국도 노르웨이와 같은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신생아가 살기에 안전한 8번째 나라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기니-비사우의 병원에서 갓난 아기를 안고 있는 산모 (사진 제공=유니세프)

2030년까지 저소득국가의 신생아 사망률을 고소득국가 수준으로 낮출 경우, 어린이 1,600만 명을 살릴 수 있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사망하는 신생아 260만 명 중 80% 이상은 조산과 출산 시 감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숙련된 출산 의료인력이 있고, 깨끗한 물과 소독약을 갖추고, 출산 1시간 이내에 모유수유를 하고, 살이 맞닿게 안아주고, 영양을 잘 섭취하게 하면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유니세프는 신생아 사망을 줄이기 위해 2월 20일부터 글로벌 어린이 생존 캠페인 “에브리 차일드 얼라이브(Every Child ALIVE)’를 시작한다. 캠페인 중점 국가는 전 세계 신생아 사망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10개국 –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기니-비사우, 인디아, 인도네시아, 말라위, 말리,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탄자니아(알파벳 순)이다.

유니세프는 10개 중점국가를 대상으로 ▲ 물과 비누, 전기를 갖춘 깨끗하고 기능적인 의료 시설 마련 (Place) ▲ 신생아 치료에 필요한 역량과 기술을 갖춘 충분한 의료 인력의 채용 및 훈련, 관리 (People) ▲ 의약품과 장비 공급 (Products) ▲ 여자 청소년과 어머니, 가족들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요구하고 받을 수 있도록 역량 강화 (Power) 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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