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이제는 병원에서 안락사하지 않고 입양할 수 있게 사업 추진한다

유기된 후 쉼터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 (사진=박양기 기자)

[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지난 2017년 10월 마포구 상암동에서는 전국 최초의 동물보호 공공시설이자, 동물 보호·복지 허브인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가 만들어졌다. 이번 년에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8일 유기동물과 관련된 사업 추진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13개 동물 의료 및 복지 전문 기관·단체와 협력해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 입양률 100%’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지난 2017년 11월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593만 정도로 추정된다. 이어 유실되거나 유기된 반려동물의 수도 함께 조사됐는데 이는 약 8만9700마리 정도였고 10만에 가까운 숫자라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유기동물의 15.2% 정도만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25%는 자연사했고 약 20%의 유기동물은 병원에서 안락사해 죽이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이번 사업 추진을 통해 상태가 심각한 응급·유기동물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유기동물 질병 연구·예방 활동, 인수공통전염병 예방·관리를 위한 연구도 진행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서울특별시수의사회,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 의료 3개 기관과 협진 핫라인 체계를 갖춰 신속한 연락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또 ‘나비야 사랑해’, ‘동물자유연대’, ‘카라’ 등 동물복지 관련 10개 전문단체는 유기동물이 안락사에 이르지 않도록 입양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과 공동사업은 서울시가 지난해 4월 구성한 민관협력 TF팀의 논의를 바탕으로 마련된 내용이다. 서울시는 시민단체, 전문가 등과 함께 지난해 4월 민관협력 TF팀을 구성해 동물 진료, 교육, 입양 등 센터 운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논의를 8차에 걸쳐 진행해왔다.

앞으로도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동물보호교육장, 동물보호 커뮤니티룸 등을 운영하면서 동물복지와 보호를 위해 많은 활동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사람과 동물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을 전했다.

대한민국 국민 중 많은 이들이 버려지는 반려동물에게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그 아이들 중 몇몇은 인간의 욕심에 의해 태어났을 것이고, 다른 아이들은 우리의 욕심으로 키우기 시작했을 것이며 또 사람의 이기심에 의해 버려졌을 것이다. 1차 잘못은 그들을 버린 이들에게 있다고 하나, 사회가 그들을 외면한다면 우리 역시 그들과 공범이 되는 것은 아닐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