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바스락바스락’ 귓가 자극하는 귀르가즘 ASMR, 다양한 콘텐츠 봇물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일명 먹방(먹는 방송)으로 유명한 한 bj의 실시간 방송에 많은 이들이 열광한다.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시청자부터 다음에는 과일 먹방을 요청하는 시청자까지 수많은 댓글이 올라온다.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bj 떵개떵의 유튜브 채널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은 것은 ASMR 콘텐츠이다. 랍스터 먹방 ASMR 리얼사운드 영상에는 조회수가 170만이 넘고 치킨 ASMR 리얼사운드 먹방 영상에는 무려 조회수가 1100만이 넘는다. 해당 영상을 조회한 한 구독자는 소리가 신선할 정도로 충격적이고 예술이라는 표현까지 했다. 평균 2~3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진행되는 ASMR 콘텐츠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각사각’, ‘바스락바스락’ 귓가 자극하는 귀르가즘 ASMR(사진=손은경 기자)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사전 정의는 자율감각 쾌락반응이다. 귀르가즘(귀로 느끼는 쾌감이라는 뜻)이라고도 불리는 ASMR은 의학적으로 증명된 정설은 아니지만 종이 찢는 소리, 바삭한 과자 먹는 소리, 귀파는 소리 등과 같은 소리로 청각을 자극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나의 콘텐츠이다.

다양한 청각 형상화하는 ASMR(사진=손은경 기자)

 

2010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ASMR은 제니퍼 알렌이라는 미국 여성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ASMR은 국내에서도 반응 좋은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특히나 ASMR이 마음을 편안하고 안정시킨다는 이유로 수면 유도에 좋다는 정설까지 퍼졌다. 백색소음이라고도 불리는 ASMR은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소리로도 불린다. 이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는 아직까지 부족하지만 ASMR에 대한 반응이 여전히 좋은 것을 보면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보인다.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ASMR 콘텐츠가 비 내리는 소리, 파도 치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만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영상이 많았지만 좀더 다양한 소리를 원하는 시청자에 발 맞춰 비누 깎는 소리, 머리 자르는 소리, 플라스틱 씹는 소리 등 다양한 청각 형상화로 뻗어나가고 있다.

피곤한 일상 속에서 ASMR은 소리에서 얻는 힐링이라 칭하는 이들도 많다. 별것 아닌 소리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나지막한 소리로 심리적인 안정과 집중을 유도하는 ASMR 콘텐츠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도시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오롯이 소리에만 집중하는 그 순간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줌 때문이 아닐까.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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