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의 자살, 모방 자살 예방으로 끝나지 말아야

지난 18일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종현(본명 김종현, 27)은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일부 팬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하는 것은 좋지만, 자살을 모방하고 따라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며 베르테르 효과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도 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출간 이후 극 중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연인과의 사랑에 실패하고 실의에 빠져 결국 자살을 선택한 모습을 따라 모방 자살이 급증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대통령, 연예인 등 유명인의 죽음을 접한 일반인들이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갈등하고, 결국 자살을 선택했을 때 자신도 유명인을 따라 자살하는 모방자살이 나타날 때 쓰인다.

생명의 친구들 자살예방상담 홈페이지에는 자살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 생명의 친구들 캡쳐)

실제 국내의 한 유명 연예인이 자살한 해에 자살자 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량이 증가하며, 베르테르 효과의 위험성이 사회적인 문제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모방 자살을 택하는 이들은 유명인의 자살 방법까지 모방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TV방송과 인터넷 뉴스, SNS 등을 통해 유명인의 죽음과 방법, 유서 등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이니의 팬들은 SNS를 통해 자살예방 핫라인, 자살방지법 등을 공유하고 있지만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현재는 종현의 유서 또한 공개되며 팬들의 공감과 위로가 이어지고 있다.

종현의 유서를 본 네이버 누리꾼 king****은 “힘들다, 죽고 싶다, 미치겠다, 괴롭다 라고 하는 지인이나 친구가 있다면…. “힘내라”,”정신과 병원에 가서 상담해 봐라” 등등 별로 와 닿지 않는 말만 하지 말고, 만나서 함께 눈물 흘려주고, 얘기를 들어주고, 수시로 만나줘라….. 그리고 우울증 상담치료도 못 하는 정신과 의사들은 반성해라..”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베르테르 효과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일자 반대의 성격을 지닌 ‘파파게노 효과’도 언론과 네티즌에게 오르내리고 있다. 파파게노 효과는 오스트리아 음악가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마술피리>에 등장하는 인물 파파게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파파게노가 사랑하는 연인 파파게나가 사라지자 자살을 시도할 때 세 요정들이 나타나 희망찬 노래를 들려주고, 파파게노는 이 노래를 듣고 자살 대신 종을 울린다.

현재는 자살에 대한 상세한 보도 등이 오히려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를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을 명칭할 때 쓰인다.

자살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슬픔을 안기고 정신적인 트라우마와 상처도 남기기 때문에 예방하고자 하는 노력과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고독사가 사회적인 문제로 이슈화 되고 유명인 자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지금, 필요한 것은 자살에 대한 분석이나 명칭이 아니라 주변 사람의 따뜻한 관심과 공감 그리고 위로의 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