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표 하나 삽니다, 거래되는 수험생의 노력

지난 23일 지진으로 인해 사상 초유 일주일 연기 된 수능이 끝났다. 수험생들의 그간의 수고와 노력을 보상하기 위해 놀이공원과 영화관 등 각종 수험생 이벤트가 진행되며 수험표가 쓰이고 있다. 이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수험표 거래에 관한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수험표 구매에 관한 글 (사진= 중고거래 사이트 캡쳐)

수능을 보지 않은 이들은 수험표를 구해 핸드폰 할인, 피부과 시술 할인 등 각종 할인과 사은품을 얻기위해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글을 올리고 수험생에게 직접 메세지를 보내기도 한다. 수험표 거래에 대한 논란으로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이를 제제하고 있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 불법적인 거래를 위한 연락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사기죄’가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피해 본 사람이 없다’는 의견으로 반격하는 네티즌도 존재한다. 수험생 이벤트를 진행하는 업체에서도 수험표와 수험생을 대조하지 않고 이벤트성 판매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당분간 수험표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로 수험생이 아닌데 수험표를 가지고 혜택보는 사람이 많아질 경우, 수험생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수험생 이벤트는 줄어들 공산이 크다. 사회적인 신뢰가 무너지면 결과적으로 수험생이 받을 혜택이 줄어드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수능 신청해서 수험표 받는 게 훨씬 낫겠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을 달며 수험표 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학창시절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가장 큰 이벤트인 수능,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는 말처럼 노력은 수험생이 하고 혜택은 비수험생이 받는 일이 계속되지 않도록 적절한 규제와 함께 사회적인 약속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