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들여다보기] 파격적인 수위, 강렬한 감흥… 이승원 감독의 <소통과 거짓말><해피뻐스데이>를 논하다

[이승원 감독전: 폐허의 골격 <소통과 거짓말>+<해피뻐스데이>]가 지난 11월 9일 개봉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단 두 편으로 자신만의 뚜렷한 작품 세계를 완성한 이승원 감독의 파격적인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파격과 논란의 흑백 드라마로 2015년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 섹션에서 첫 공개되며 넷팩상과 올해의 배우상(장선) 2관왕에 오른 <소통과 거짓말>,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개성의 캐릭터 시네마로 총천연색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2017년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CGV 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수상작 <해피뻐스데이>는 이승원 감독의 뚜렷한 색깔과 개성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국내 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며 평단과 영화제 관객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파격적인 수위, 강렬한 감흥… 이승원 감독의 <소통과 거짓말>&<해피뻐스데이>(사진제공=프로젝트 잉여)

󰋼 <소통과 거짓말시놉시스

당신은 제 거짓말이 보여요?

한 여자가 자신의 몸을 함부로 내던지며 살아간다. 한 남자는 자신의 언어들로 세상을 향해 떠들어대며 살아간다. 언뜻 보기에 경악할만큼 과장된 제스쳐와 어떤 의미도 없는 거짓말로 세상을 버티는 두 사람은 우연히 서로를 알아보게 된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던 두 사람은 짧은 여행에서 교감을 나누지만사소한 오해로 인해 여자가 남자의 곁을 떠난다. 며칠 후 여자를 찾는 남자는 그녀가 자신과 세상을 모두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 <해피뻐스데이시놉시스

이것은 우리의 생일 파티다. 오늘은 괴물 같은 큰 아들의 생일이다.

엄마는 가족들에게 큰 아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할 불편한 시간을 애써 만든다. 같은 곳에 숨쉬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헐떡이는 가족들. 그들의 비밀과 민낯이 산산이 부서진 생일 케이크 앞에서 폭죽처럼 터지기 시작한다.

두 작품은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영화제(<소통과 거짓말>), 홍콩국제영화제, 대만금마장영화제(<해피뻐스데이>)등 전세계 유수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아 뜨거운 호평 속에 상영되었고 개봉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단 두 작품 만에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확고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의 이승원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파격적인 수위와 수위 이상의 감정적 파고를 일으키는 첫 장편 <소통과 거짓말>, 앙상블 캐스팅의 놀라운 매력과 함께 거침없는 스토리텔러로서의 재능을 발휘하는 <해피뻐스데이>는 닮은 듯 다른 매력으로 ‘작가 이승원’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승원 감독의 작품은 파격적인 이야기와 압도적인 영상미로 전세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돌이킬 수 없는>, <러브>의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 가스파 노에, 연기와 연출을 겸업하면서 가족의 이면을 매혹적인 비쥬얼로 구현하는 <아이 킬드 마이 마더>, <단지 세상의 끝>의 캐나다 출신 감독 자비에 돌란의 작품 세계를 떠올리게 만든다. 각기 다른 개성의 세 작가는 소재의 강렬함을 영화적 언어로 구체화하는 연출로 관객들로 하여금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가스파 노에의 <돌이킬 수 없는>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 내공을 선보인 배우 모니카 벨루치의 열연은 <소통과 거짓말>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배우 장선의 생생함과 닮아있고 칸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거머쥔 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의 다채로운 캐릭터 구성과 가족사의 섬짓한 속살을 파헤치는 스토리텔링은 <해피뻐스데이>와 일맥상통하는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파격, 그 이상의 깊이로 단 두 작품으로 작가의 반열에 오른 이승원 감독의 <소통과 거짓말>과 <해피뻐스데이>는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