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의 모순

 

2017년의 대한민국은 기적의 2002년과 다른 모습이다. (사진= 류동권 기자)

2002년은 대한민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한일월드컵이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클럽인 ‘붉은악마’는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응원문구로 유명하다. 당시 2002년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기적처럼 4강에 진출하며 붉은악마의 응원문구처럼 월드컵 첫 4강 진출이라는 꿈이 이뤄졌다.

기적을 보여주었던 2002년 대한민국에 비해 15년이 지난 2017년 대한민국은 당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먼저 자신의 꿈을 쫓던 청년들은 모험보다는 안전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 9월에 방송되었던 ‘학교2017’ 극중 주인공 ‘라은호’의 절친인 ‘오사랑’은 자신의 꿈을 쫓기보다는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일하는 어머니가 갖은 차별을 받으며 일하는 모습을 보며 공무원이 돼 어머니를 더 이상 고생시키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극중 오사랑의 행동처럼 대한민국 중앙정부는 공무원 증원 정책을 발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공무원 학원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실시하는 공무원 증원 정책이 그리스가 실패한 공무원 증원 정책과 비슷하다며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스가 실패한 공무원 증원 정책이 대한민국에서도 벌어진다면 공무원이라는 꿈을 꾸던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며 크게는 국가부도 위기상황까지 닥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학교에 진학한 청년들은 등록금과 주거금 때문에 꿈을 쫓기 어렵다.

서울권 대학교 중 가장 많은 등록금을 차지한 대학교는 연세대학교로 860만 원이다. 연세대학교를 비롯해 서울권에 위치한 대학교들의 대부분이 600~800만 원 사이의 등록금을 내고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대학교에 원룸, 오피스텔 등의 한 달 월세비 역시 비싸다. 성신여대의 한 원룸들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으로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홍익대학교, 이화여대 등의 대학가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학에 진학한 청년들은 비싼 등록금, 주거금,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부모님의 지원이 없다면 무조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대학교 공부를 해나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힘든 과정을 뚫고 원하는 회사에 입사해 일을 하는 청년들 역시 자신이 생각하는 꿈의 모습과 달라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2002년의 대한민국과 상반된 2017년의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더 이상 꿈을 꾸는 것 조차 힘들다.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물고기를 잡아주는 역할보다는 물고기 도구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정책으로 꿈을 잃어가는 청년들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