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빼빼로데이? 지체 장애인의 날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 (사진=손은경 기자)

11월 11일은 전국민적으로 ‘빼빼로데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주고 싶은 사람에게 막대 과자를 선물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상업적인 광고를 위해 만들어진 날이라고도 알려져 있지만, 연인들 사이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즐기는 날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날일 것이다.

그런데 11월 11일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농업인의 날, 가래떡데이라고 불리는 이 날은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게 하고 친근하게 우리 쌀을 소비할 수 있게 만든 법정기념일이다. 널리 알려지기 전에는 생소했으나 이제는 11일에 가래떡을 이용한 요리를 권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먹는 것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도 이날은 중요한 날이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지난 2001년 11월 11일을 ‘지체 장애인의 날’로 제정한 바 있다. 해마다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고 올해도 역시 하루 빠른 10일 서울 63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지체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제17회 전국지체장애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제16회 전국지체장애인대회 당시 김광환 중앙회장(좌)과 서울63컨벤션센터 전경(우) (사진제공=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이날 행사는 장애인의 권리회복을 통한 인간의 존엄성 및 평등 구현0과 전국 지체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상호 간의 역할 관계 및 사회참여 의식을 향상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자리며 조직원 간의 화합과 단합을 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전국 47만 명의 회원이 가입하여 활동하는 국내 최대의 장애인 당사자 단체로 이번 행사를 통해 지체장애인의 권익증진과 대사회적 인식개선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자랑스러운 지체장애인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장애인복지발전을 위해 헌신한 고(故) 상곡 장기철 초대회장을 기념해 상곡인권상을 제정했으며 장애인 인권운동의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변화에 매진해온 장애인 인권 분야 공로자를 선정해 상곡인권상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을 수여하는 자리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전국 지체장애인들이 큰 의미가 있는 행사 중 하나다. 매년 개최하는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하며 많은 이들이 참석할 것이며 협회 측에서는 국민들이 이러한 행사를 통해 지체장애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길 바라고 있다.

즐거운 기념일로 충분히 의미 있는 날이겠지만, 누군가에겐 좀 더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는 날이라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