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앞 작은 촛불 하나, 미투 캠페인

성범죄 피해 사실을 알리는 일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수치심과 불안감, 두려움 등 피해가 떠오르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할리우드의 한 영화제작자의 성추문 스캔들이 드러나면서 여배우들의 잇따른 성범죄 피해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SNS 등을 통해 #Me Too 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피해 사실을 털어놨고 ‘미투 캠페인’으로 불리고 있다. 해외에서 퍼진 성범죄 피해 고발 캠페인은 국내로 넘어와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샘 등 기업체 성범죄 파문이 일어나면서 직장 내 성폭력과 몰카 범죄 등 성범죄 피해에 대한 사실을 털어놓고 처벌과 예방을 하자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성범죄는 폭력과 함께 발생할 경우 피해자에게 신체적인 피해와 함께 정신적인 피해를 입힌다. 신체적인 피해도 심각하지만, 정신적인 피해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몰카 범죄의 경우 리벤지 포르노 등의 범죄와도 연관이 있는데, 피해자가 정신적으로 고통받으며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몰카 범죄 예방을 위해 제작된 부산 경찰의 몰카 범죄 방지 영상 (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이를 예방하고 경각심을 깨우치기 위해 10월 17일부터 30일까지 부산경찰은 국내 파일공유 사이트 23곳에 가짜 몰래카메라 영상 170개를 업로드 했다. 약 2만6천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몰래카메라 유통량은 최고 11%까지 감소했다고 한다.

생활용품을 가장한 소형 몰래카메라 등은 몰카 범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예다. 몰카 범죄는 SNS와 파일공유 사이트 등으로 삽시간에 퍼짐에도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후에 피해 사실을 발견하는 경우 대인기피와 정신 불안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 가족들의 케어와 빠른 신고와 대처가 요구된다.

유명인사의 성추문 사건으로 시작된 성범죄 알림 캠페인과 몰카 범죄의 심각성 대두로 인한 범죄 예방에 대한 경찰의 노력 등은 성범죄가 사회에 얼마나 많이 발생하고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지 보여주고 있다.

성범죄의 경우 살인 범죄 등 끔찍한 범죄 사건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인 안전망이 더욱 확충되어야 할 것이다.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이기에 범죄 이후 피해자의 안전과 정서적인 회복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프로그램 등의 필요성도 충분히 논의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책과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가수 god의 ‘촛불하나’ 노래 가사 말에

작은 촛불하나  켜보면 달라지는게 너무나도 많아 
아무것도 없다고 믿었던 내 주위엔 또 다른초 하나가 놓여져 있었기에 불을 밝히니 
촛불이 두개가 되고 그 불빛으로 다른 초를 또 찾고 세개가 되고 네개가 되고
어둠은 사라져가고

라는 가사가 있다. 성범죄 피해의 확산을 방지하고 예방하기 위한 용기의 발산인 미투 캠페인이 피해자들의 마음에 용기가 되고 사회적인 울타리가 되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