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취생’·‘비계인’…지속되는 취업난에 현실 반영된 신조어도 대거 등장

‘공취생’·‘비계인’…지속되는 취업난에 현실 반영된 신조어도 대거 등장(사진=손은경 기자)

통계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취업자는 작년보다 21만 2000명 증가한 674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증가 폭은 점점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으며 IMF 이후로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구직단념자는 48만6000명으로 4만명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구직자들의 현실과 이상에서 오는 괴리감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13~29세 청년들이 근무하고 가장 싶은 직장으로는 ‘국가기관’(25.4%)이 차지했으며 뒤이어 선호하는 직장은 공기업(19.9%), 대기업(15.1%) 순이었다.

그러나 바늘구멍 통과보다 어렵다는 국기기관 및 대기업 취업에 중소기업을 고려하는 이들도 적잖다.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상당수의 구직자들이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해 보이는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사람인에서 구직자 3,363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입사 의향’을 조사한 결과, 84%가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청년들이 늘면서, 그 어려움을 표현하는 신조어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사람인이 취업과 관련된 신조어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위의 기대와 시선 때문에 실제 취업 준비를 하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나 취업 준비 중이야’라고 이야기하는 ‘아가리 취준생’이 등장했는가 하면 치열한 취업 경쟁에 환멸을 느끼거나 사회 진출에 공포심을 가져 처음부터 취업을 포기하는 현상인 ‘니트 증후군’도 있다.

이밖에도 민간기업의 채용인원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반기업과 공무원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는 ‘공취생’, 안정된 직장을 찾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고시를 준비하며 극도로 예민해진 사람들을 뜻하는 ‘호모 고시오패스’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의 문을 여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직으로 시작해서 정규직으로 가는 경우가 드물고 인턴과 비정규직, 계약직이라는 뫼비우스의 띠를 반복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아지면서 ‘비계인(비정규직, 계약직, 인턴)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3포세대의 젊은층들에게 경제적, 사회적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취업 시장에서 요구하는 경험과 스펙을 쌓아도 정작 최종 목표인 정규직 취업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취준생의 딜레마는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