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공감 드라마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의미에 대해

왼쪽부터 이번생은처음이라, 부암동복수자들, 변혁의사랑 대표포스터(사진제공=CJ E&M)

최근 방영되고 있는 ‘이번생은 처음이라’, ‘부암동 복수자들’, ‘변혁의사랑’ 등 이들의 드라마는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결혼, 연애, 가족 간의 갈등의 요소를 담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런 부류의 드라마들은 출생의 비밀 등 극적인 요소를 담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초반 이야기부터 인물 간의 관계와 구도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등장인물의 성장 이야기가 스토리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에 등장하는 극중 남자주인공인 남세희와 극중 여자주인공인 윤지호의 첫 만남은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로 이어진다. 이들은 자신들의 만족스러운 특정 계약 조건을 지키기 위해 상대의 가족을 모두 속이고 계약결혼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극중 주요인물들의 모임인 복자클럽을 구성해 자신들이 남편한테 받았던 폭력과 구박 등 서러웠던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망신을 주거나 맛없는 음식 대접, 선거판에서 법으로 금지된 부정청탁 적발 등과 같은 활동을 통해 주요인물들이 복수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변혁의 사랑’은 극중 주인공인 강수 그룹의 재벌 아들 변혁이 철없이 사고만 치다가 극중 주변 인물들로 인해 갑에서 을이 되는 상황을 겪고 무조건 돈이면 되는 사회가 잘못된 것을 깨달으며 차별 없이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지닐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들의 드라마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성차별, 잘못된 갑을관계, 이상한 결혼 관행 등을 지적하며 많은 사람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 주변 곳곳에서 발생하는 성차별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사가 던지는 수위 높은 농담을 그대로 참으며 회사 막내라는 이유로 심한 욕설과 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또한, 국내의 잘못된 갑을관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에서는 근로기준법에 어긋난 연장근로를 노동자와 상의 없이 진행하며 정당한 이유 없이 일방적인 해고 등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있다.

이상한 국내의 결혼문화도 비판되고 있는 문화 중 하나다. 결혼하는 당사자보다 자식을 결혼시키는 양가의 부모님이 더 크게 관여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만 적어도 결혼하는 자식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생각되어야 하는 문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부암동 복수자’, ‘변혁의 사랑’ 등 드라마에서는 가볍게 사회문제를 다뤄 시청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다뤄지는 사회문제는 실제로 주변 곳곳에서 일어나며 심한 경우 뉴스 및 기사화가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드라마를 통해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지속해서 잘못된 문화를 바로잡고 개선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단순히 일회용으로 제작된 콘텐츠로 소모되는 것이 아닌 사회 전반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인식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