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폭력 이대로 괜찮을까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중요하기에 임신도 준비가 필요하고 출산도 준비가 필요하다. 임신 후에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신체와 정서적인 변화가 뒤따른다. 이에 입덧, 우울감과 무기력 등이 찾아오며 산모를 힘들게 한다.

그럴수록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들의 보살핌과 애정어린 관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임신을 한 상태에서 배우자에게 폭행을 경험한 여성에 대해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전했다. 경북대 간호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지난해 대구와 경북지역 3곳의 산부인과 전문 병원을 찾은 25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 중 배우자 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은 아이를 밴 상태에서 배우자에게 육체적, 심리적, 성적 폭력을 1차례 이상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산부 폭력을 겪은 여성은 실제로 더 많을 것을 전망된다 (사진= 심건호 기자)

여성은 신체적으로 남성보다 연약하기에 보호의 대상이 된다. 게다가 임신을 겪는 여성들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우울감이 찾아와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함께 하는 배우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욕설과 신체적인 폭력, 강제적인 부부관계 시도 등은 임산부에게 극심한 상처와 스트레스로 작용해 임산부의 건강과 아이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산부의 학력이 배우자보다 높을수록 폭력이 심해진다고 밝혀졌으며, 이는 폭력성과 힘으로 가장임을 과시하는 가부장적인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직업이 없는 임산부는 배우자에게 의존하면서 폭력을 참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신고율은 저조한 편이며,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산모에게 간호사와 의사 등 의료진과 친정 식구들 등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따르고 있다.

여성은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할 수 있다. 그리고 그로인해 남성과 여성 모두 태어난다. 배우자의 소중함과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가에 대해 조금만 더 생각해본다면, 임산부 폭력과 같은 잔혹한 동화는 더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이웃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지고 있는만큼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호에 동참해야 하며, 정부는 법적인 제도와 보호 기구로 임산부를 보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