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재 채용 시 여성보다 남성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

기업, 채용 시 성별 고려한다(사진=손은경 기자)

스펙 없는 이력서, 블라인드 채용 등 노스펙 또는 탈스펙 채용이 채용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스펙에 의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실무에 필요한 역량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스펙’보다 ‘역량’을 더욱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 도입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5곳 중 3곳은 인재 채용 시에 ‘스펙’도 아닌 ‘성별’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238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시 성별 고려”를 주제로 조사한 결과, 63.4%가 ‘채용 시 성별을 고려한다”라고 답했다.

기업 형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77.8%)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63.5%), 중견기업(55.6%)의 순서였다.

성별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성별에 더 적합한 직무가 있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야근, 출장 등에 대한 부담이 덜해서’, ‘성별에 따라 우수한 역량이 달라서’, ‘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서’,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어서’, ‘조직 내 성별 불균형을 막기 위해’ 등의 이유를 들었다.

또한, 이들 중 4곳 중 1곳꼴은 ‘모든 채용’에서, 4곳 중 3곳꼴은 ‘일부 직무’에 한해 성별을 고려하고 있었다.

남성을 선호하는 직무는 제조/생산이 1위였다. 계속해서 영업/영업관리, 구매/자제, 기획/전략, 연구개발, IT/정보통신, 인사/총무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을 선호하는 직무는 재무/회계가 1위였으며, 인사/총무, 디자인, 서비스, 광고/홍보, 마케팅, 영업/영업관리 등의 순서로 답했다.

성별이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는 특정 성별에 가점을 준다는 응답이 86.8%였으며, 특정 성별에 감점을 준다는 응답이 13.2%였다.

성별을 고려해 채용할 때 유리한 성별은 남성(74.2%)이라는 응답이 여성(25.8%)이라는 응답보다 3배가량 많았다.

남성이 유리한 이유는 ‘남성에 적합한 직무가 많아서’(86.6%, 복수응답), ‘신체조건 등 타고난 강점이 있어서’(28.6%), ‘근속 가능성이 더 높아서’(12.5%), ‘조직 적응력이 더 우수해서’(10.7%), ‘보유 역량이 더 우수해서’(8.9%),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있어서’(8.9%) 등이 있었다.

한편, 기업들은 채용 시 성별을 고려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채용 시 성비에 맞춰 선발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 이상인 54.3%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