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미얀마와 유혈 충돌로 피난 중인 로힝야족 난민 사태에 긴급구호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Rohingya)과 미얀마의 유혈 충돌이 극에 달하며 10월 17일 유엔난민기구 기준 58만 2천 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이번 로힝야족 난민 사태 지원을 위해 10만 달러(한화 1억2천만 원) 규모의 긴급구호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는 1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를 통해 임산부 및 아동 포함 로힝야족 난민들을 대상으로 부족한 식수와 주거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지원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 마인너고나(Mainnerghona) 난민캠프 내 3개 캠프 약 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난민들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식수관 설치 및 정수제를 지원하고 부족한 주거시설 공급을 위해 100개의 천막 등 임시 주거 키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로힝야 난민들과 콕스바자르 지역 난민캠프, 캠프네 위생시설 (사진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여의치 않은 난민촌의 상황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콕스바자르 지역 난민캠프 심리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액션에이드 방글라데시(Action Aid Bangladesh) 관계자는 ‘최근에 유입된 난민들의 상당수가 현재 주거지 없이 외부에 노출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특히 화장실이나 샤워시설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위생 문제뿐 아니라 여성의 경우 성 관련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도적지원팀 오원기 팀장은 “매일 1,500명 이상의 로힝야 난민들이 방글라데시로 탈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로힝야 난민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오 팀장은 “아무것도 없이 생명의 위협을 피해 타국으로 넘어온 이들에게 기댈 것이란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뿐”이라며, “난민들이 먹고, 입고, 잠잘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서부 라칸주(Rakhine State)에 거주하고 있는 110만 명 규모의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미얀마와 갈등으로 지난 8월 25일 라칸주에서 발생한 로힝야 무장단체의 경찰초소 공격에 미얀마군이 군사대응에 돌입하며 갈등이 심화되어 유혈 사태를 피하고자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Cox’s Bazar District) 난민캠프로 몰려들고 있는 60여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들에게는 식수, 주거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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