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인간관계 어려움마저 야기시킨다

경제적 어려움…인간관계 어려움마저 야기시킨다(사진=손은경 기자)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35.5%), 가정불화(14.4%), 외로움·고독(14.2%) 순이었다.

지난해 ‘좋은 옷을 입고 있다’, ‘승용차가 좋아 보인다’는 이유로 길 가는 여성 행인을 폭행하고 차량을 파손한 혐의를 받은 A(31)씨가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빈털터리인데 남은 좋은 옷과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게 화가 나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은 심하면 자살까지 이어지며 우울증 등 각종 질환을 야기시키는 동시에 인간관계에 부담을 느끼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구직자들의 경우 어떨까?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5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간관계가 부담이 된다고 느끼는 경우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가 1위를 차지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취업에 대한 압박감과 경제적 부담 등이 맞물려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유지마저 짐으로 느끼는 구직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많은 청년 세대들이 연애, 결혼, 출산 등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포기하고 있다. 실제로 2030세대 성인남녀 10명 중 8명은 한 가지 이상 포기한 것이 있는 소위 ‘N포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포기한 것으로는 취미 등 여가활동이 1위를 차지했고, 결혼, 연애가 그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꿈과 희망, 내 집 마련, 인간관계, 자기계발, 건강관리, 외모관리, 출산 등이 있었다. 선택한 것을 포기한 이유로는 현재 수입이 없거나 너무 적어서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가 차지한 것으로 보아 주요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N포세대가 사라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10명 중 4명꼴로 ‘경제적 안정’을 선택했다. 위기에 놓인 청년들이 경제적 압박 속에서 고립되고 있다. 그들이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스스로 고립돼가는 과정에서 청년들의 사회가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