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카톡금지법 실용화될 수 있을까?

퇴근 후에도 상사가 카톡 및 메신저를 보낸다면? (사진=박양기 기자)

과거 직접 서류를 작성하고 손으로 사인, 결제받고 이메일로 파일을 주고받았던 시대가 있었다. 이제는 좀 더 편하고 쉽게 메신저를 통해 우리는 많은 업무를 해결하곤 한다.

가장 대표적인 메신저이며 지금 시대에 큰 영향력을 주고 있는 ‘카카오톡’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몇 배나 불편했을지도 모르겠다. 문자 한 통에 얼마, 한 달에 문자 몇 통씩 보낼 수 있는 요금제 등으로 메시지에 대한 제한이 있었던 기존의 방식은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의 등장에 의해 무너져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시지를 몇 통을 보내던, 몇 글자를 보내던 전혀 제한이 없고 상대방이 내 글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또 음악 파일이나 문서파일, 사진 파일 등을 쉽게 보낼 수도 있으니 평소 생활에는 물론 일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락이 쉽고 편해졌다는 장점과 함께 새로운 문제점이 함께 나타났다. 많은 직장인들은 퇴근 후에도 메신저나 혹은 다른 수단을 통해 업무지시를 받거나 직장 상사의 연락을 받는다며 불만을 호소해왔다. 잡코리아의 설문 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은 퇴근 후 메신저로 업무 지시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조사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측에서는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을 입법 발의했고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실제로 이 법안이 정착되는 것은 어려울 거라고 예측했다. 심지어 몇 명은 법안이 제정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 카톡과 같은 수단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효율성 면에서는 좋을 수 있으나,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거나 보안상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회사 측에서는 한 번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카톡과 같은 메신저는 우리 삶을 스마트하고 편하게 해주고 있지만, 분명 업무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불편한 점이나 주의해야 할 점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빠르게 빠르게를 좋아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이렇게 스마트한 시대 속에서 카톡을 활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기에 퇴근 후 카톡금지법은 분명 쉽게 적용될 수 있는 법안이 아니며 계속해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