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 전성시대, 마케팅 역할로 소비자 견인해

고객의 성향에 맞춰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제품, PB상품이 소비자를 견인하는 마케팅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패션부터 식품·음료·잡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로 쏟아져 나오는 PB상품은 해당 점포에서만 판매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값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좋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각 브랜드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타 브랜드보다 인기 좋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PB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cu PB상품 (사진=CU 홈페이지 화면 캡처)

PB제품은 특히나 식품에 있어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헤이루’ 시리즈의 과자를 사먹기 위해 편의점 CU를 방문한다던가, 인기 종목인 ‘노브랜드’ 케이크를 구매하기 위해 이마트를 찾는다.

이렇듯 PB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는 무엇일까?

지난 6월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서 PB식품 구매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PB식품에 대한 인식과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는 식품을 구매할 때 품질(33.2%)과 가격(21.8%)을 1순위로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식품을 구매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가격’과 ‘품질’이 PB식품을 떠올릴 때도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소비자가 PB식품을 저렴하고(77.8%), 가격대비 품질이 좋다(66.6%)고 여겼다. 특히, 전년과 비교하여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소비자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4번 정도 PB식품을 구매하고 있었다.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날이 갈수록 종류나 품질 면에서 개선되고 있는 PB상품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PB상품 매출 비중이 증가할수록 모든 기업군에서 매출액이 감소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 16일 한국개발연구원에서 발표한 ‘PB상품 전성시대, 성장의 과실은 누구에게로 갔나?’ 보고서에 따르면, PB상품 확산이 유통업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지만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같은 불공정거래행위에 제조업체가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PB상품 매출비중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유통 이익 역시 상승하지만 유통업체 이익이 제조기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없었다.

이에 한국개발연구원 이진국 연구위원은 “PB 업계 동반성장은 생산 및 판매 활동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시장 참여자 간 대등한 협상과 계약을 통해 배분될 때 실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자 인기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PB상품의 이면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