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찢남이 되고픈 남성들, 그루밍족

얼마전까지 인기를 끌며 방영했던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최종 11인에 뽑혀 데뷔한 남자 아이돌 그룹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들은 미소년 이미지로 춤과 노래 등의 실력을 갈고닦은 연습생들이었다.

프로듀스 101 시즌 2는 방송시작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최근 꽃미남이나 초식남을 이어 만화를 찢고 나온듯한 남자의 줄임말인 ‘만찢남’으로 불리는 남자 연예인들이 인기다. 이에 남성들은 그동안 마초적이고 탄탄한 몸매로 남성성을 나타냈다면, 피부와 얼굴의 미용에 중점을 두고 외모를 가꾸는 분위기다.

이처럼 달라진 미남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피부부터 헤어스타일까지 외모를 가꾸기 위해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그루밍족’이라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패션분야에서는 젠더리스 (genderless)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화장법을 알려 주는 남성 뷰티 유투버가 등장하며 그루밍족의 추세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루밍족이라면 수염을 밀고 남성미를 조금 죽여야 한다 (사진= 심건호 기자)

게다가 지하철 역과 대학교 앞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뷰티 드러그 스토어에서는 남성 관련 올인원 상품과 제모용품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용모 가꾸기에 신경쓰는 남성들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여성에 비해 화장품과 미용관련 기구 등에 대해 무관심하며, 잘 모르는 모습을 보이던 남성들은 이제 뷰티에 관심을 가지며 피부관리와 미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때문에 방학이나 휴가를 맞아 피부과를 방문하고 성형외과에서 상담받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존에 성형수술이나 지방흡입, 피부관리 등과 멀리있던 남성들은 이제 미용이라는 이름으로 성형외과와 피부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남성과 여성 할 것 없이 외모지상주의에 심각성에 대해 불감하며 용모 가꾸기에만 치중하는 모습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별다른 노력 대신에 성형수술과 지방흡입과 같은 수술로 외모에 변화를 주려는 이들은 신체 건강보다도 외모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는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도취되어 강물에 빠져 죽는다.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외모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