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날 전해지는 따뜻한 에너지

해마다 8월 22일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미래를 대비한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확대보급의 절실함을 알리기 위해 ‘에너지의 날’로 제정한 날이다.
지난 2003년 8월 22일은 우리나라 역대 최대 전력소비를 기록한 날로, 이 날을 기념하여 에너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미래 에너지 확보를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며, 국민들로부터 실질적인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해 2004년부터 에너지의 날을 제정하여 범국민적 행사로 확산시키고자 한 것이다.

밀알복지재단은 에너지의 날을 맞아 말라위 은코마 마을에 태양광랜턴 5,000개를 보내는 ‘라이팅말라위’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온라인을 통해 8월 22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되며, 8월 26일 열리는 에너지나눔대축제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화상을 입은 돌라(15) (사진= 밀알복지재단 제공)

말라위에서 어둠은 불편함이 아닌 생존과 관련된 문제이다. 전 세계 176개 나라 중 8번째로 소득 수준이 낮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말라위는 전기보급률이 9%로 사회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수도 릴롱궤를 제외하고는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라이팅말라위 캠페인의 목적지인 은코마 마을은 릴롱궤에서 50km 떨어진 마을로 저녁이 되면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마을이 된다.

은코마 마을의 주민은 어두워지면 하이에나 같은 야생동물들이 집 안까지 들어올 때도 있어 어둠으로 인해 이웃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지경이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큰 상처를 입은 15세 소녀는 어느날 저녁, 집안에 놓은 뜨거운 주전자를 발견하지 못해 화상을 입었다. 해가 진 은코마 마을은 내 집조차 안심할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태양광랜턴을 보내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말라위 은코마 마을에 태양광랜턴 5,000개를 모아 전달하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은 8월 26일(토)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에너지나눔대축제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현장을 찾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은코마 마을을 재현한 부스에서 빛이 없는 삶을 체험할 수 있으며, 말라위에 보낼 태양광랜턴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오후 6시부터는 에너지나눔콘서트가 열린다. 지코, 딘, 헤이즈 등 2017년 대세 힙합아티스트들이 180분간 공연을 펼친다. 콘서트 중간에는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에너지의 소중함을 체험해보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태양광랜턴의 불빛으로 책을 보고 있는 소녀 (사진= 밀알복지재단 제공)

온라인을 통해서도 태양광랜턴을 보낼 수 있다. 캠페인 페이지에서 후원신청 후, 발송된 태양광랜턴 키트를 조립해 캠페인이 종료되는 9월 30일까지 밀알복지재단에 다시 보내주면 된다. 에너지나눔대축제 현장과 온라인 후원을 통해 만들어진 태양광랜턴은 말라위 은코마 마을에 보내질 예정이다.

한편, 밀알복지재단은 2012년부터 에너지 빈곤국에 시민이 직접 만든 태양광랜턴을 보내는 라이팅칠드런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밀알복지재단의 태양광랜턴은 5시간 충전으로 최대 12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현지 사정을 고려해 부품을 갈아 끼워 사용할 수 있는 조립형으로 제작돼 지속성도 높다. 현재까지 총 17개 국가, 4만 5천가구에 태양광랜턴을 보급했다.

에너지의 날을 맞아 준비한 에너지 나눔이 에너지의 중요성과 함께 나눔의 중요성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어두운 환경에서 꿈마저 어둠에 가릴뻔 한 말라위 은코마 마을의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태양광랜턴은 밝은 빛과 함께 밝은 내일을 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