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인사평가·능력중심 인력운영 외쳤지만, 아직은…

많은 기업들의 인사평가가 마무리 되는 시기 (사진=박양기 기자)

상반기 인사평가가 마무리되는 시기다. 지난 2016년 11월 고용노동부와 울산대 윤동열 교수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인력운영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윤 교수는 “현장에서는 능력 중심 인력운영에 대한 관심과 실제 인력운영을 개편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고 평가제도 구축을 어려워하는 기업에 대한 언급도 함께 했다.

조사 결과, 기업은 평가제도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평가모델의 부재와 제대로 된 평가제도 개편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능력 중심 인력운영을 바라고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를 뒤받쳐줄 제도나 보기가 따로 없다는 점을 꼬집어 얘기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공정인사 평가모델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웹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기업의 인사평가나 업적·역량 평가 모델 만드는 법 등으로 기업의 공정한 인사평가를 돕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 상반기 인사평가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고 평가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이들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불공정하게 느껴지는 인사평가 (사진=박양기 기자)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의 42.3%가 현재 근무하는 회사의 인사평가 방식은 상사에 의한 수직평가며 전체 설문대상자 중 25%는 평가 결과가 불공정하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관리자급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공정한 평가를 하고 있는지 질문했을 때는 60.9%가 그렇다고 답했고 평가를 받는 입장의 직장인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36.9%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다른 질문 문항에서는 전체의 20% 해당하는 사람이 인사평가 프로세스를 전혀 신뢰할 수 없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고 매우 신뢰한다는 대답은 3.2%에 그쳤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인사평가 결과를 받은 후 이직을 생각하게 됐다고 응답했으며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자기 라인 사람을 챙기고 능력이나 업무성과보다는 주관적인 느낌을 우선적으로 평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공정한 인사평가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형식적인 제도이며 일을 잘 하는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주기보다는 상사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을 뽑는다거나 정으로 사람을 뽑는 사례들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인사평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승진이나 급여의 인상이기에 많은 이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소재다. 과연 정부 측에서는 공정한 인사평가·능력 중심의 인력운영을 위해 어떤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지, 과연 실효성 있는 방법을 찾을 수는 있을지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