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예정작]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진제공=쇼박스

오는 82일 개봉하는 영화 택시운전사5월의 광주와 역사 속 한가운데에 놓인 인물들에 조명할 예정이다.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실화를 다룬 것으로도 화제가 된 택시운전사’,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왜 광주로 몰래 잠입했을까.

5월의 광주, ‘택시운전사

19805, 서울 택시운전사.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광주 그리고 사람들.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만류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황기사(유해진)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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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광주, 독일기자 힌츠페터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카메라에 담아 전 세계에 알린 독일인 위르겐 힌츠페터는 1980년 일본 특파원으로 재직할 당시 광주로 들어와 계엄군에 의해 벌어진 광주 전역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그는 군부독재시대 때 한국 내 벌어진 사건들을 캐내려 노력했으며 5·18 당시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다음날 광주에 몰래 잠입하기에 이른다.

이후 그는 목숨을 걸고 카메라에 담은 광주의 참상을 독일 제1공영방송에 보냈으며 해당 필름은 여러나라에 보도되기에 이른다. 그 해 9월에는 <기로에 선 한국>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5공화국 시절 대한민국 내에서 시행된 언론 통제 하에 비밀리에 상영된다. 시간이 흘러 힌츠페터가 광주에서 찍은 영상은 KBS <일요스페셜> ‘푸른 눈의 목격자편에서 공개된다.

힌츠페터는 살아생전에 죽거든 광주에 묻어달라고 말해왔으며 2016125일 사망한 후 그의 뜻을 받아들여 유족들은 손톱과 머리카락 등 유품을 515일 광주 망월동 5 · 18 옛 묘역에 안치했다.

5월의 광주 그리고 시민

11살 딸을 키우는 홀아비 택시운전사인 김만섭은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를 갔다가 통금 전에돌아오면 밀린 월세만큼의 큰 돈인 10만원을 준다는 말을 듣고 길을 나선다. 사우디건설 현장에서 익힌 짧은 영어로 독일기자 피터와 겨우 소통하며 들어선 광주. 심각한 상황에 차를 돌리려 하지만 광주 사람들에게 마음이 움직인다.

광주 토박이 택시운전사인 황태술은 부상당한 시민들을 택시로 실어 나르던 중, 만섭과 피터를만난다. 만섭의 차가 퍼지자 두 사람을 집에 데려가 정성 어린 진수성찬을 대접할 만큼 정도 많다. 어떤 언론도 광주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에 분노해, 피터와만섭을 성심성의껏 도와준다.

대학가요제에 나가는 게 꿈인 스물 두 살의 평범한 광주 대학생 구재식은 시위대 중 유일하게영어 회화가 가능해, 우연히 만난 만섭의 택시를 함께 타고 다니며 피터의 취재를 돕는다. 처참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순수하고 밝은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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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광주, 힌츠페터와 함께 진실을 위해 위험 무릅쓴 진짜 택시운전사 김사복

영화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은 외부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광주 사건을 다루고자 했다고 전했다. 힌츠페터는 광주 사건을 회상하며 오늘에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비통한 심정이 된다고 전한 바 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실제 참상을 목격한 뒤 힌츠페터를 도와 진실을 나른 이는 또 있다. 영화 속 택시운전사 김만섭의 실제 모델인 김사복은 샛길을 통해 광주를 진입하며 독일기자 힌츠페터가 실상을 취재하는데 도움을 준 인물이다. 힌츠페터에 의해 밝혀진 김사복은 이후 행적이 밝혀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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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다. 진실을 반드시 전하겠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영화 화려한휴가’, ‘26또는, 소설 소년이 온다등 여러 작품 속에서 다뤄진 소재이다. 영화 ‘265·18사건에서 26년이 지난 후 학살의 주범을 단죄하자는 스토리로 해당 사건을 그려내고 있으며 화려한휴가는 시민군으로 결성된 시민들의 열흘 간의 사투를 그려낸다. 소설 소년이 온다5·18 속 참상을 겪은 인물들의 트라우마, 폭력의 흔적을 짊어지고 가는 이들의 사람과 살해당한 이의 영혼이 전하는 고통 속 시간을 묘사한다.

이번 개봉예정작 택시운전사는 외부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야기를 그려낸다. 독일기자 힌츠페터는 왜 목숨을 무릅쓰고 광주에 갔을까? 오늘 82일 진실을 싣고 우리에게로 온 택시운전사가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