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햄버거 유해성 논란, 소비자는 맥도날드를 더는 찾지 않을까?

영화 슈퍼사이즈미 스틸컷(사진제공=네이버 영화)

‘인류의 건강을 위해 햄버거만 먹었습니다’ 세계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30일간 패스트푸드만을 섭취한 겁 없는 남자의 원맨쇼를 다룬 영화 ‘슈퍼 사이즈 미’는 패스트푸드의 폐단을 다룬다. 그는 당시 미국 패스트푸드 전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맥도날드의 제품을 섭취하며 본인의 몸이 망가지는 것을 통해 인체에 햄버거가 미치는 악영향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실험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감독의 체중은 5kg가량이 늘고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호소한다. 결과적으로 감독은 실험 이후 체중이 11kg이 늘고 신체 나이는 23세에서 27세로 올라간다. 간 질환과 성기능 장애 등을 겪은 감독은 증가한 몸무게를 줄이는데 1년 2개월이라는 시간을 소요했다고 전한다.

영화는 결과적으로 미국 사회 전역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사람들은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에 대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으며 패스트푸드가 주는 악영향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 ‘슈퍼 사이즈 미’는 교육용 DVD로 출시, 고등학교 건강 수업 교재로 채택된다.

햄버거 유해성 논란, 그 중심에 선 맥도날드(사진=손은경 기자)

맥도날드는 ‘맥도날드가 내세우는 품질과 다양성 등을 사정없이 왜곡했다’라는 내용을 담을 성명을 발표하며 ‘슈퍼 사이즈 미’에 강하게 반발한다. 맥도날드 한국 지사 역시 ‘슈퍼 사이즈 미는 비만의 문제를 매우 오도하고 있으며 비만의 주범은 패스트푸드가 아닌 소비자들의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맥도날드는 반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맥도날드 메뉴에서 슈퍼사이즈 메뉴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겠다’고 발표하며 숨을 죽였다.

‘슈퍼 사이즈 미’는 전 세계적으로 패스트푸드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켰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한동안’ 패스트푸드를 멀리 했다. 패스트푸드를 먹으면 몸에 안 좋다라는 일종의 인과관계가 생겨버린 것이다.

‘정크푸드’로 비판받는 햄버거 한국에서 또다시 논란(사진=손은경 기자)

‘정크푸드’로 비판받는 햄버거가 한국에서 또다시 논란이 되면서 소비자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4살배기 아이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섭취한 뒤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HUS(용혈요독증후군)에 걸렸다며 아이의 부모가 지난 5일 한국 맥도날드를 고소한 사건이 일어난 것. 영, 유아에서 주로 발병하는 햄버거병은 학동기 이후의 소아나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1982년 미국에서는 이미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영유아가 HUS에 감염되면서 맥도날드 소송을 통해 업체 배상까지 이루어진 사례가 있었다.

햄버거병에 걸려 신장의 90%를 잃었다는 소식과 함께 소비자들 사이에서 햄버거병의 공포가 확산된 상태이다. 업계는 이로 인해 불매운동까지 추진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는 상태이며 맥도날드는 ‘정부가 인증한 HACCP 프로그램이 적용된 생산시설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맥도날드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을 발생하는 음식은 다양하며 조사를 통해 확실한 인과관계가 밝혀지게끔 할 것’이라고 견해 표명했다.

햄버거병에 대한 정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맥도날드의 잘못이라 꼬집을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미 햄버거의 유해성 논란은 소비자 사이에서 뜨거워진 상태이며 업계는 이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소비자는 이미 ‘햄버거는 먹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형용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건강과 거리가 먼 식품으로 인식된 패스트푸드를 향한 소비자의 시선은 ‘햄버거병’ 사건을 통해 한동안 더 따가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