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이 제안하는 살기 좋은 나라

대부분의 국민은 힘이나 돈 있는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나라가 아닌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바란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많은 부분에서 지난 정부들과의 비교되는 모습이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사람이 다르기에 많은 점들이 달라졌고, 국민들의 원성도 성원으로 바뀌고 있다.

새 정부에서 하는 국민의 의견을 듣는 방법 중 하나는 정책 제안을 받는 것이다. 이에 많은 국민들이 각자의 정책 제안을 작성하여 전달하였다. 공평하게 누구에게나 열려있기에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도 제안을 할 수 있다.

지난 주 금요일 밀알복지재단이 발달장애인 작가 박태현(24·자폐성장애 1급)과 함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1번가 국민인수위원회에서 발달장애인 정책 제안을 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사회복지사와 함께 정책안 작성하는 발달장애인 박태현 작가 (사진= 밀알복지재단 제공)

이 날 박태현 작가는 광화문1번가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정책제안서를 제출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퍼포먼스는 지난 5월, 박태현 작가가 대통령에게 쓴 영상편지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당시 박태현 작가는 그림과 내레이션을 통해 장애인들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과 장애인에게 교육 기회가 많아지는 세상, 장애인도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은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대통령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힘이 센 사람으로 알고 있다는 박태현 작가는 “제 소원을 들어주실 거 같아서 광화문에 왔다”며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많이 만들어 지는 것이 소원

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자신을 인솔하는 사회복지사와 함께 정책 제안서를 작성한 후 영상편지를 담은 USB를 함께 제출한 박태현 작가는 “문재인 대통령님, 답장 꼭 보내주세요”라며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답장을 기대하며 광화문1번가에 정책안 제출하는 박태현 작가 (사진= 밀알복지재단 제공)

밀알복지재단 장애인권리위원회 김종인 위원장은 “발달장애인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등 창작 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꾀하는 것은 물론, 주체적으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지원 정책을 확대한다면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문화예술이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전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의식은 이전에 비해 높아졌으나, 여전히 비장애인에 비해 문화적 지원과 관심은 적은 편”이라며 “모든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문화예술활동 참여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박태현 작가는 밀알복지재단의 성인장애인 창작그룹홈 샘물 밀알의 집에서 거주하며 발달장애인 미술교육지원사업인 인블라썸(In Blossom) 프로젝트에 소속돼 활동중인 종이공예 작가다. 어린 시절 즐겨보던 만화영화에 영향을 받은 그는 종이와 휴지, 페트병 등을 이용해 입체로봇과 인형을 만든다. 지금까지 만든 작품만 200여점에 달하며, 대표작으로는 높이만 2M에 달하는 초대형 종이공예작품 태권 브이 등이 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장애인식개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단체전과 개인전 등 전시회를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그 들의 삶의 질 개선은 속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급하기 보다는 중요한 사안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그만큼 장애인의 고충과 삶의 힘든 부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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