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넘어가면 좀 달라질까?… 한국 청년들 일본행

일본행 택하는 국내 청년들(사진=일자리 원하는 청년 많아)

지난달 일본 공영방송사 NHK는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 조사 결과로 올해 봄에 대학을 졸업한 대학생들의 취업률이 98%에 다다른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취업률과 일본기업의 구인난이 한국에서 이슈화되면서 일본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일본행을 택하는 한국 청년들의 배경에는 한국의 심각한 구직난에 있다. 지난해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10명 중 8명은 올 하반기에 구직난이 심해졌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중 9명(94.1%)은 계속되는 구직난 때문에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전체 구직자의 96.6%는 구직난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으며,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이어진 경우도 88.1%에 달했다.

이에 비교적 한국에 비해 취업률이 높은 일본으로 청년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과거 일본 취업이 서비스직과 IT직종에 한정됐던 반면, 최근 종합직과 전문기술직 등으로 취업영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며 일본 취업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구직에만 앞서 현지 구인정보 부족과 관련 교육정보 부재 등을 해결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간혹 일본의 복지나 사회보장제도가 한국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일본에서의 청년드림을 꿈꾸는 이들도 적잖다. 실제로 일본회사 중에서는 건강복지혜택 및 기숙사 제공, 주거지를 제공을 하는 곳도 있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명 좋은 복지는 대부분 대기업 노동자들에게 적용되는 사항이다.

또한, 일자리가 많다고 무조건 채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박영범 이사장은 “일본은 채용 시 잠재력과 인성을 강조하므로 취업 준비단계에서부터 맞춤형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산업인력공단 역시 일본행을 택하는 청년들이 많아짐에 따라 보다 많은 청년구직자들이 취업캠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처음으로 여름방학 기간 동안 캠프를 운영해 구직자들의 참여 부담을 더는 한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은 일본 취업 전략과 일본기업의 기초 소양교육을 포함, 입사지원을 위한 이력서 작성, 모의면접 등을 숙지해야 한다. 일본 취업률이 높다고 국내 청년들 역시 쉽다는 것은 아니지만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해외진출 소망은 갈수록 간절해지고 있다.